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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관리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미한동맹 ‘확대’  ‘한일관계 개선’ ‘대중 전략적 명확성’ 기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미한동맹을 확대하고 북한 핵 문제는 물론 인권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미국 전직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일본과는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에는 보다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새 정부에 대한 워싱턴의 기대와 바람을 박형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9일 VOA에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더 큰 협력을 모색한다는 새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또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이 동북아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협력해 그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스 전 실장] “I'm very happy that the themes on foreign policy were to seek greater cooperation with the United States.… So given that the administration in Washington has declared a reset in Asia, and is prioritizing it is a wonderful opportunity for South Korea to expand its role to play some part in the quad and hopefully, to continue to improve its relations with Japan, which is extremely important from America's perspective.”

특히 미국 정부가 ‘아시아에서 재설정(reset)’을 선언하고 이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상황이 한국엔 역할을 확대할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

리스 전 실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역내 협의체인 ‘쿼드’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하길 희망한다며, 이는 미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2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2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우선순위로 미한 동맹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꼽았습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도 주문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number one is the key priority is exactly what he said strengthening enhancing the strategic allies relationship with the United States. That's a core issue there. I would say, number two, working closely as allies with the United States, you know, address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it's an issue it's an important issue.…focused on complet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군축’이 아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이 궁극적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새 정부가 문재인 정부가 시도했던 것처럼 ‘남북 신뢰구축을 위한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도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의 건승을 기원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력함과 유능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군을 현대화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 “I wish President Yoon and his administration the very best. It is essential the ROK/US remain strong and capable against the North Korean threat. I encourage him to keep the ROK Military modernized and ready.”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강경한 대북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플레이츠 전 NSC 비서실장] “With North Korea increasing their provocations with these missile launches with the possibility that the North is planning to resume nuclear tests. The South has to respond. You know, basically, very firmly one of them is resuming these joint military exercises.… I know there are issues between the two countries but the threat is China. And I hope that Yoon can somehow find a way to get Japan and South Korea to work closer together.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 사진 제공: Center for Security Policy.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 사진 제공: Center for Security Policy.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핵실험 준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달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한 연합훈련 재개 등 단호한 대응책을 모색함으로써 북한에 ‘경고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된 한일관계를 지적하면서 “양국 간 쟁점이 있지만 위협은 중국”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이 더욱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미한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대중국 관계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 기조를 끝내고 ‘전략적 명확성’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it's imperative that that South Korea end the strategic ambiguity towards China and and then it takes a position of strategic clarity. And the clarity that is necessary is that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seek to protect the rules based international order. They do not seek hostility with China. They do not seek conflict with China. There is competition.”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전략적 명확성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국제 질서에 기반한 규범을 보호할 것이며, 중국과 경쟁하더라도 적대와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핵 위협과 북한에서 자행되는 반인도적 범죄를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한동맹이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통일된 한반도에 대해 약속할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와 관련해 “두 나라 정상이 역사 문제에 대한 관리를 다짐하면서 국가 안보와 번영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약속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인권, 나아가 민주주의 증진 분야에서 미한 협력에 대한 기대도 나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주요 역할을 했던 시기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I hope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ill return to the position that it was in earlier where South Korea played a key role in human rights issues and the UN Human Rights Council in Geneva and the United Nations in New York. South Korea understands North Korea better than anyone else. and South Korea has an interest in North Korea like no other country. And I think it's very important for South Korea to play a positive role with regard to human rights.”

한국은 북한에 대해 잘 알며 그 어떤 나라보다 이해관계가 많은 만큼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킹 전 특사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지난 5년 동안 이런 전제가 틀렸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에서 고위 관리를 지낸 데릭 미첼 국가민주주의연구소(NDI) 대표는 민주주의와 인권 옹호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미첼 대표] “I think there's great encouragement about President Yoon’s commitment to support democracy and human rights. And I think there's much that we can do. South Korea working toward the shared goal of promoting democracy and human rights in North Korea. I think South Korea can play a very strong role and be a strong voice, not just on the peninsula, but frankly, beyond the peninsula.”

미국과 한국이 민주주의와 북한 인권 증진 등 공동 가치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으며, 한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를 넘어 강력한 목소리를 내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첼 대표는 특히 “음악, 영화,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 문화는 개방성, 책임, 투명성, 포용성, 표현의 자유 등을 보여주는 민주주의의 성공 사례"라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독재주의 국가의 침략이 이뤄지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은 ‘긍정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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