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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탈북민들 “헐리우드식 북한TV는 대외선전용”


북한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북한의 영상 선전물이 미국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헐리우드식’ 편집이 흥미롭다는 것인데요, 탈북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스 풍경] 탈북민들 “헐리우드식 북한TV는 대외선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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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비행시간 67분에, 6천248.5 킬로미터 고도에 도달했으며, 평양 국제공항의 발사 지점에서 1천9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전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 핵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 제재 추진 방침을 모색하는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성-17형을 시험발사 한 지 하루가 지난 2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영상이 미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9일자 보도에서 “드론에서부터 로켓에 장착된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대외선전을 위해 TV 기술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카메라를 군부로 돌리기를 좋아한다”며 “북한이 대중에게 국가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고, 미사일과 인력을 보여주는 화려한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10년 전 집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드론 영상, 컴퓨터 그래픽, 뮤직비디오 형식의 TV 장면을 포함해 관영TV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그 의도를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폭탄과 미사일 시험에 따른 징벌로 부과된 국제 제재로 약화된 식량 부족과 빈곤한 경제 상황에서 정권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이번 영상이 ‘헐리우드 방식’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포스트’ 등 매체는 가죽 자켓과 비행사 차양을 착용하고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가장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를 둘러싼 북한 매체의 보도는 인상적이었다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트에서 힌트를 얻은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영상에 모든 각도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과 음악 등을 활용해 제작된 것이라며, 슬로우 모션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걸어가고, 시계를 확인하다가 화성-7형의 대형 화면을 보여주자마자 초읽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특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탈북민들도 이번 영상을 이전과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저격수 김정아’ 운영자로 북한에서 10년간 군 복무를 했던 장교 출신 김정아 통일맘 대표는 VOA에 헐리우드 방식 제작은 장마당 세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아] “할리우드 영화처럼 제작됐다는 것도 이번에 큰 메시지인데, 이게 바로 북한판 MZ 세대, 장마당 세대들을 대대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그들의 스타일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접근했다고 봤어요. 장마당 세대가 바로 북한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세대들입니다. 그들의 눈길과 그들의 스타일에 맞춘 할리우드 영상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봤어요.”

김 대표는 “현재 군 장교들이 장마당 세대들인 만큼 이런 메시지를 중심 세대들 스타일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히 먹힌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성세대들은 다르다고 김 대표는 말합니다.

[녹취: 김정아] “지도자가 망나니가 됐다고 하죠. 지도자가 갑자기 깡패 두목이 되었다고 생각하죠. 왜냐하면 북한 영화에서나 첩보영화에서 등장하는 가죽 잠바 입는 사람들은 나쁜 편, 악당들이었어요. 기성세대들이 봤을 때는 지도자가 깡패가 됐다 라는 평가가 나오는 거죠. 그냥 북한의 이름난 영화배우가 등장했다면 모르겠는데, 이게 뭐지? 뭐하는 거야.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

북한의 기성세대들에게 최고 지도자는 점잖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기에 영상 속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기성 세대들에게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평양에 산타할아버지, 미국 만화영화 디즈니 등장인물이 소개되는 등 유학파인 김 위원장에게 이번 영상에서의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의 도입부가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흡사하다고 말하는 워싱턴의 민간단체 `원 코리아 네트워크’의 이현승 지국장은 서방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로 얻는 관심 외의 기대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헐리우드 방식의 영상으로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싶었고, 이 같은 변화에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녹취:이현승] “김정은 본인이 어릴 때부터 디즈니, NBA(미국프로농구) 등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선전선동에서 어떤 변화를 주려고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문 사진자료로 대외 선전을 했고 대내 선전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거든요? 문제는 11분 제한적으로 만든 것을 보면 짧은 영상으로 더 강한 임팩트를 줄려고 한 게 아닌가.”

이현승 지국장은 이 영상이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나온 최고의 선전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언제나 지도자가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며, 당연히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내적으로는 군사강국임을 강조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핵 개발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국장은 이번 영상을 본 북한 엘리트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북한 엘리트들은 국가의 지도자를 디테일한 부분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역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장에 가 있고, 부동산업자도 아닌데 건설 현장에 가 있고, 대단한 업적처럼 선전하고. 그러니까 새로운 대안이 없으니까 아버지가 했던 형식을 거듭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깨어 있는 부분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거고..”

이 지국장은 하루에 전기가 두 시간 밖에 공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영상을 본 북한 주민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외선전용으로 평가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박사 출신 탈북민은 김정은의 직접 지도로 만들어진 영상으로 봐야 한다며, 정상적인 지도자로 인정받고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열망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트럼프도 만나봤고, 나름대로 수준에 올라가고 싶은 단편적인 형상이 ICBM 현장에서 나온 거죠. 얼마나 고심했겠습니까. 이런 연출을 하려니?”

그러면서도 헐리우드 방식의 영상은 북한의 액션영화 수준을 능가한다며 놀라운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옷차림도 파격적이지만, 걸어 나오는 촬영이 달랐거든요. 빨리 지나가게 하고, 북한 영화 ‘명령공27호’는 북한 액션영화의 최고라고 하는데, 이 장면에 비하면 비교도 안되죠. 이건 훨씬 세련되고 서양 수준의 왠만한 미국 영화보다 더 나은데요? 사람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아요.”

워싱턴 디씨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김두현 연구원도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중앙방송’의 편집 방식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본다며, 과감해진 편집 방식을 지적합니다.

김 연구원은 그 원인에 대해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 오로지 대내적 선전용에 몰두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라며, 북한도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고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를 공식 석상에 대동하는 모습과 같은 맥락에서 정상국가로 비춰지기를 원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나운서 연령대가 젊어지고 한국의 뉴스 보도 방식을 따라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기상캐스터가 걸어 나와 자연스럽게 일기예보를 전달하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북한이 스스로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국가를 폐쇄적으로 유지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국제사회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더디지만 스스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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