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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골프장 건물 8개 모두 철거…해금강 호텔도 완전 해체 직전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17일자 위성사진. 해금강 호텔(원 안)의 해체가 상당 부분 해체된 모습이 보이며 남쪽 약 1.8km에 위치한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사각형 안)도 해체가 끝난 듯 더 이상 건물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이 한국 측 자산인 금강산 골프장 숙박시설 철거를 신속히 마무리했습니다. 작업 일주일 만에 8개 건물이 모두 사라진 현장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해금강 호텔도 완전 해체를 앞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강산 골프장의 숙박(리조트) 단지 건물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VOA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이곳에 위치한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이 건물의 측면과 후면에 자리했던 8개의 건물이 모두 해체돼 바닥에 일부 흔적만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VOA는 이곳을 촬영한 9일과 10일, 11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9일까지 온전했던 숙박 단지 건물이 10일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되기 시작해 11일 건물 2개 동이 사라지고 나머지 6개 동도 해체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약 일주일 만에 촬영된 새 위성사진을 통해 철거되지 않은 나머지 건물들도 모두 해체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를 촬영한 9일(왼쪽)과 17일 위성사진. 9일까지 온전했던 숙박단지의 중심건물과 건물 6개동이 17일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Planet Labs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를 촬영한 9일(왼쪽)과 17일 위성사진. 9일까지 온전했던 숙박단지의 중심건물과 건물 6개동이 17일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Planet Labs

일반에 공개가 제한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해 볼 수 있었는데, 땅속으로 이어진 건물 구조물의 콘크리트 토대만 남긴 채 지붕과 건물의 외벽 등은 모두 무너져버렸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10일을 전후해 해체 작업에 나섰으며, 건물이 온전했던 시점을 기준으론 8일, 건물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를 기준으론 7일 만에 해체 작업을 사실상 끝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 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건물들이 8일 만에 철거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VOA의 분석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There is no question that whatever was there in terms of those buildings, were basically demolished within eight days. I don't know how they did it so fast and maybe ran a bulldozer through them.”

그러면서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체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불도저로 밀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바운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바운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 기업인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입니다. 2008년 개장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면서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한화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철거를 진행해 온 해금강 호텔도 계속 해체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고화질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해금강 호텔은 1~3층 정도의 높이만을 남긴 채 윗부분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또 건물의 앞면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큼직한 어두운 색상도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계속 위에서 아래층 방향으로 철거가 진행되는 듯 옥상에는 건설 자재들이 남아있었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약 2년 5개월 후인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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