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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골프장 숙소부터 철거...무너진 건물 위성 포착


북한 금강산 골프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동쪽 지대(붉은 사각형 안)가 숙소단지다. (자료=CNES Airbus / Google Earth)

북한이 금강산 골프장 시설을 해체하는 정황이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숙박시설 등이 처참히 무너지고 있는데, 해금강 호텔에 이어 한국 측 자산에 대한 두 번째 무단 철거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체에 나선 한국 자산은 금강산 골프장의 숙박 시설입니다.

VOA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금강산 골프장의 동쪽, 그리고 클럽하우스의 남쪽 지대에 만들어진 숙박(리조트) 단지에서 철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숙박 단지는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 양옆과 뒤쪽으로 8개의 건물이 분포된 형태를 하고 있는데, 9일까지 포착되던 중심부 건물이 10일 위성사진에선 사라졌습니다.

또 중심부 건물 북쪽에 있던 2개 동도 10일까진 온전한 상태였지만 11일 위성사진에선 건물 일부만을 남긴 채 대부분 무너진 모습입니다.

북한 금강산 골프장 동쪽 지대에 위치한 숙박단지를 위성 촬영한 사진. 4월1일(왼쪽부터)과 9일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온전한 모습이지만 10일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된 모습이다. 다른 건물들도 지붕이 뜯겨진 정황이 보인다. (자료=Planet Labs)
북한 금강산 골프장 동쪽 지대에 위치한 숙박단지를 위성 촬영한 사진. 4월1일(왼쪽부터)과 9일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온전한 모습이지만 10일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된 모습이다. 다른 건물들도 지붕이 뜯겨진 정황이 보인다. (자료=Planet Labs)

나머지 6개 동도 지붕 색깔이 이전과 달라지고 원래의 직사각형 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아 철거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10일을 전후해 금강산 골프장의 숙박 단지에 대한 해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현재까지 숙박시설의 중심 건물과 나머지 2개 동을 해체하고 나머지 6개 동에 대해서도 철거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12일에는 구름이 낀 날씨 때문에 해체 작업이 얼마나 더 진행됐는지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기업인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입니다. 2008년 개장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에게 “해금강호텔 외에 골프장에 대한 북측의 추가적 철거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며 금강산 골프장의 해체 움직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철거 진척 상황에 대해선 ‘정보 사항’이라며 답변을 피했는데, 이번 민간 위성사진 자료를 통해 골프장의 숙소 지대에서 해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면서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한화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부터 철거를 진행해 온 해금강 호텔은 사실상 건물의 형태가 남지 않을 정도로 추가 진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1일 해금강 호텔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건물의 양쪽 끝에 있던 지지 구조물이 상당 부분 사라지고 건물 중심부도 하층 지지 부위만 남은 듯 어두운 색상을 한 모습입니다.

VOA가 가장 마지막으로 위성사진을 살펴봤던 지난 5일에는 양옆 지지 구조물만을 남긴 채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팬 형태였지만, 이제는 양옆의 구조물까지 해체돼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1일 위성 촬영한 북한 해금강호텔. 지난달 5일(작은 사진)과 비교해 철거가 상당부분 진행된 모습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11일 위성 촬영한 북한 해금강호텔. 지난달 5일(작은 사진)과 비교해 철거가 상당부분 진행된 모습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아울러 해금강호텔에서 내륙 쪽으로 약 700m 떨어진 초원 지대에도 이전보다 더 많은 건축 폐기물 등이 쌓인 듯 여러 물체가 뒤덮고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약 2년 5개월 후인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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