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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타나 보고관, 방한 중 러시아 내 북한 장교 억류·한국인 억류자 문제 제기해야”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탈북민들은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러시아 내 북한 장교 억류 문제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길 희망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1999년 탈북한 김정남 목사는 탈북한 북한 장교의 러시아 내 북한 영사관 감금 사건은 북한 인권 증진에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퀸타나 보고관이 이 문제를 반드시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남 목사] “그 사람들 북한에 넘어가면 다 잘못 됩니다. 러시아에서도 지금 잡혀 가지고 말이죠. 대학생들도 있고요. 또 북한에 우리 선교사님들이 아직도 붙잡혀 가 있지 않습니까? 한국 정부는 아니 그걸 왜 말 못합니까?”

김 목사는 또한 북한에 여전히 억류돼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석방을 북한에 요구하는 단합된 목소리를 한국 정부와 함께 내준다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탈북민 김마태 씨는 2019년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탈북민 2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그들이 어떤 상황에 놓였을 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퀸타나 보고관이 이 문제를 한국 정부에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마태 씨] “그 사람들 돌아가면 살아남는 건 둘째 문제고 그 사람들을 둘러싼 파급력은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퀸타나 보고관이 그래도 (인권 문제에 있어서) 모든 경험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계속 지적해 줘야 한다 이거죠.”

탈북민들은 또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공개적으로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를 언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 있는 북한 인권단체 ‘징검다리’의 박지현 대표는 1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퀸타나 보고관이 다음달 대선을 앞둔 한국 정치권에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탈북민 강제 송환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이번에도 특히 납북자 문제, 공무원 피살 등 이런 문제는 많이 언급할 것 같은데, 실제로 북한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언급할 지 모르겠거든요. 또 이 분이 그동안 중국 같은 곳에 보내던 항의성 메시지도 없어졌어요. “

박 대표는 퀸타나 보고관이 오는 8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알리고, 중국 등 각국에 국제법 준수 의무를 촉구하는 등 이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은 VOA에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국경을 완전히 막아 버린 북한 당국의 조치로 북한 주민들에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퀸타나 보고관이 한국 정부와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현실적이고 가능한 접근 방법을 찾아 내길 바란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는 듯한 한국 정부에 탈북민 보호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민들은 또 퀸타나 보고관이 정부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을 도울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도 개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임기를 곧 마치는 퀸타나 보고관이 후임자에게 여전히 갈 길이 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입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퀸타나 보고관이 그동안 하신 일도 많지만, 노력에 비해 이뤄진 것들은 없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마지막 방한을 통해서 다음 번에 오시는 분께 그 분이 이제 받아서 해야할 업무에 대해서 특별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좀 남겨 주고 떠났으면 좋겠어요.”

퀸타나 보고관은 지난 15일부터 7박 8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북한인권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 한국을 찾은 퀸타나 보고관은 16일에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 차관을 만났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퀸타나 보고관은 최영준 한국 통일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내 인도적 상황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어 한국 외교부를 찾아 최종문 2차관과 북한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17일에는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 군에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유가족과 북한의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를 만날 예정입니다.

이어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23일에는 기자 설명회를 통해 방한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6년 8월 임기를 시작한 퀸타나 보고관은 오는 8월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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