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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기지 완공 첫 확인…북한 중장거리 미사일, 가동 단계 진입 의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하는 모습을 지난 2017년 11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를 완공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이 시험 단계에서 실제 가동 가능한 단계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 (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과 인접한 부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25㎞ 거리에 있는 자강도 회중리에 건설해 온 ICBM 기지가 완공돼 운용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총 면적이 6제곱km인 이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밝히지 않은 탄도미사일 운용 기지 20여 곳 중 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지는 북한의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부대가 배치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가동 가능한 ICBM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지난달 30일 발사한 것과 같은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이 기지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 기지는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의 전략적 억지와 타격 역량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습니다.

보고서는 기지 인프라에 대한 소규모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지에는 운용본부와 보안시설, 지하시설, 거주 및 농업 지원 등 6개 활동 공간이 있고 탄도미사일은 물론 이동식발사차량(TEL), 이동식거치대(TE) 등을 수용할 공간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8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최신 미사일 운용 기지를 완공했다며, 이 기지는 ICBM을 배치하기 위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That would be that North Korea has completed the construction of its latest missile operating base, and that this missile operating base is reported to be selected for the deployment of ICBM.”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자강도 회중리의 ICBM운용 기지에 대한 추정은 있었지만, 심층적인 공개 출처에서 ICBM 기지를 확인하는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the US government have not confirmed any specific basis that are housing ICBMs.”

이전에는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가 ICBM을 배치하기 위한 특정 기지를 확인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이 기지를 과거의 다른 미사일 기지들과 비교해 봤을 때 북한 미사일 기지의 발전이 3단계에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지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개발돼 왔다며, 북한이 가동 가능한 ICBM을 보유할 수 있는 시점을 예측해 이 기지 개발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회중리 기지의 의미와 관련해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첫 원형(prototype)을 개발하는 단계를 이미 끝냈거나 끝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North Korea appears to be at the stage where it's finished or is just finishing development of its first prototypes. So, you might see the same missile that looks externally the same, but internally, it's probably changed. And once they lock the design, then they start producing operational missiles, the ones that go to missile units, and then missile units, train on them and deploy them and if necessary, use them in combat. So it looks like they're at that stage, moving from prototypes to operational missiles.”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설계가 확정되면 실제 가동 가능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또 이 미사일은 미사일 부대로 옮겨진 후 미사일 부대는 훈련과 배치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전투에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원형 개발에서 실제 가동 가능한 미사일 개발로 옮겨가고 있다고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또 이 미사일 기지가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북한이 북중 국경에서 불과 25 km 떨어진 곳을 ICBM 운용 기지로 선택한 것은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This was done deliberately, it was done so that any raid to neutralize them or destroy them runs the risk of entering Chinese territory, or upsetting the Chinese.”

외부에서 이 기지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중국의 영토에 들어가거나 중국 정부를 화나게 할 위험을 무릅쓰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이런 기지를 화강암 지하에 설계한 것은 제1격(선제공격) 이후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에 대한 보복 공격 그리고 제2격을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When you design a base like this, you're thinking of more than first strike. You're thinking about retaliatory strike, then you're thinking about second strike capabilities, because this space is built in granite mountains, deep underground. And that makes it harder to destroy.”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그런 면에서 이 기지를 파괴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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