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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교수장 회담, 파국은 일단 피해...바이든-기시다 첫 공식 회담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회동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화상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국 구축함을 중국 인민해방군이 몰아냈다고 중국군 당국이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이를 부인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 스위스에서 회동했습니다. 두 장관은 약 1시간 반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양국 장관 모두 이번 회담에서 아무런 돌파구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추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일단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이야기부터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처음부터 이번 회담에서 어떤 중대한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분명한 길에 서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결코 그 말에 설득 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지금 우리는 모두가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증명하고 싶으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 효율적이고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건설적이고 유용한 회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가고 있는지 아닌지 말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답을 받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답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전략으로 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동유럽에 배치된 나토 병력 철수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안보보장안'을 미국과 서방에 제시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다음 주 이에 대한 답변을 문서로 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이런 요구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가 이를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푸틴 대통령도 그런 요구가 논의 대상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이 양국 정상들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언제든지 바이든 대통령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잘 준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일단 회의 분위기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군요?

기자) 네. 양측이 극단적인 파국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자극을 하지 않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분석인데요. AP 통신은 이로써 앞으로 적어도 며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공격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회의 전에는 사실 전망이 썩 밝지는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에 앞서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구체적인 제안을 했고 구체적인 답변을 듣길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블링컨 장관도 이견이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하지만 오늘 이곳에서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열려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길 바란다면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화를 통한 해법을 우선 찾아보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의 길을 걷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는지 시험해 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요.일단 이번 회담에서 대화 채널은 열어둠으로써 최악의 국면은 피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놓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지난해 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과 탱크와 중화기 등 무기를 집결시켰습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에는 우크라이나 북쪽 지역에서 벨라루스와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 간 정상회담 소식 볼까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 시각으로 21일 오전, 약 80분 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래 가진 첫 공식 정상회담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회담 후 보도자료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이 양국의 동맹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은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위협과 홍콩 민주주의 탄압, 신장 지역 소수민족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어떠한 현상 변경 시도도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쿼드(QUAD)’를 통한 협력 확대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진행자) 쿼드는 4개국의 안보협력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의 안보협력체입니다. 당초 각료급의 비상시 협의체였는데,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정상급 기구로 격상됐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올 상반기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가 초청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북한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와 맞물려 진행됐는데요. 두 정상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납북 일본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의제들이 다뤄졌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은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협력, 경제, 기술 협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상황, 화산 대폭발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통가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 경제 협력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의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이 참여하는 경제 중심의 ‘2+2’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2+2에는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새로운 ‘2+2’가 가동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인도태평양의 투자와 경제 협력이 더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양국은 외교∙국방장관 협의체도 가동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외무, 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이른바 ‘2+2’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지난 7일, 2+2 회담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기시다 총리가 워싱턴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원래 취임 다음 달인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와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산됐습니다. 두 정상은 대신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만났는데요. 하지만 짧은 대화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때 두 정상은 연내에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일본 매체들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해를 넘겨 정상회담이 성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한 직접 대면 회담이 아니라 화상 정상회담으로 진행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해왔지만, 국내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어 코로나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일본 정기국회 전에는 미국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우선 조기 화상 회담을 통해 양국의 동맹과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동성명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20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관한 공동성명을 내놨는데요. 양국은 이 공동성명에서,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를 비롯해 모든 대량살상무기, 모든 사거리 탄도미사일은 물론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를 강력하게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또 성명에서 핵의 안전한 사용은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NPT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는 나라들의 평화로운 핵 사용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 소속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벤폴드'함 (자료 사진)
미 해군 소속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벤폴드'함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다시 신경전을 벌였군요?

기자) 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20일 성명을 냈는데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해역에 들어온 미 해군 구축함을 추적해서 해당 해역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언급한 미 해군 함정이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벤폴드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남부전구는 함정과 비행기를 동원해 벤폴드함을 추적, 감시하고 경고를 줘서 벤폴드함을 해역에서 강제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전에 보지 못한 심각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 발표에 대해서 미국 측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벤폴드함이 파라셀 군도 해역에 들어간 것은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그곳에서 쫓겨났다는 중국군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해역을 관할하는 미 7함대가 이와 관련해서 성명을 냈는데요. 벤폴드함이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어 국제 공역에서 계속 정상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라셀 군도가 어디에 위치해 있습니까?

기자) 네. 남중국해 북서쪽에 있는데요. 약 130개의 환초와 산호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곳에는 원래 사람이 살던 지역은 아니었는데요. 현재 중국군 1천400여 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곳에 군인을 들여보낸 건 특별한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라셀 군도 주변 해역이 중국 영해임을 선포하기 위해서 군인을 주둔시킨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까지 중국은 이 구역을 46년 이상 실효 지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파라셀 군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들이 또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해역에 인접한 베트남과 타이완 등도 파라셀 군도 주변 해역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면서 중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이곳은 어느 나라 배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국제 공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 7함대는 성명에서 해당 해역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허락을 받거나 통보를 하라고 강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그러면서 어느 나라라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구역에서 항해하거나 비행기를 운항하고 작전을 벌일 권리를 미국이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 파라셀 군도 외에 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사실상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데요. 남중국해 남동부, 그러니까 필리핀과 가까운 스프래틀리 군도에도 인공섬을 건설해서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곳에서도 동맹국 해군들과 함께 자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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