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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우크라이나 방문 '외교적 해법' 촉구...타이완-슬로베니아 대표처 설치 논의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방문했습니다. 슬로베니아와 타이완이 대표처 설립을 논의 중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4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을 만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백악관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서둘러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대변인의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제 우리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정초부터 서방과 러시아 대표단이 만나는 등 해법을 모색했지만, 상황이 더 심각하게 돌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이런 시점에서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찾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회담을 시작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이 문제가 외교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미국의 다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며, 다른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반대하고 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또 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1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집결해 놓고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례없는 위협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대사관 직원들에게 한 연설에서는 러시아가 짧은 통지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러시아는 군사력을 증강할 아무런 이유도, 어떠한 도발 행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군사 지원에 감사를 표했는데요.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18일 기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약 2억 달러 규모의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현지에서 VOA와 인터뷰도 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미로슬라바 곤가드제 VOA 동유럽 국장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 가지 대응 조처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책인가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첫째로 강력하고 집약적이며 살아있는 경제, 금융 제재 조처가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우리”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가 이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두 번째 대응 조처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방어적 군사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나토가 유럽 동부 지역에 대한 방어력 강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20일에는 독일로 이동해 독일, 영국, 프랑스와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그리고 21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날 예정인데요. 모든 일정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고 안심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는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전날(18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양국 장관의 회동은 이 통화에서 성사됐습니다. 양국 외교 수장은 지난달 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EC) 회의 당시, 별도의 회담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 달 여 만에 또다시 회동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의 이번 통화 내용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다짐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유럽 안보에 관한 어떠한 논의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파트너들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외무장관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제안한 이른바 ‘안보보장안’의 주요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서방이 이를 문서로 보장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라브로프 장관이 러시아는 이번 주 답변을 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하려는 건 러시아 측에 외교적인 길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경제적 대가를 치를지 말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인들의 선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후에는 독일을 방문한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현재 러시아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문제가 얽혀 있는데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지난해 완공됐지만, 아직 개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노르트스트림2 가동 불가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18일 독일을 찾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새 정부가 출범한 독일은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는데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과의 회담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다 논의될 것이라고 말해 노르트스트림2도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에 있는 나라, 슬로베니아와 타이완 간에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유럽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와 타이완이 서로 대표처를 설립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가 17일 인도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 가운데 나온 건데요. 타이완 외교부가 18일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슬로베니아 총리의 이야기,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네. 얀사 총리는 타이완은 민주적인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당제 국가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 힘든데, 타이완은 국제법을 포함해 모든 국제 민주주의 기준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는데요. 일당제 국가는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을 하나의 이탈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내세워 타이완을 언젠가 반드시 통일해야 할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얀사 총리는 슬로베니아는 타이완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타이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처를 보고 타이완 보건장관과 통화했으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4~5차례 타이완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코로나 방역에서 비교적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일환으로 국제 사회에서는 타이완을 세계보건기구(WHO) 의결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가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타이완도 WHO 가입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얀사 총리는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타이완이 WHO에 가입하는 건 중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논의하는 게 대표처라고 했는데, 어떤 성격의 기구가 되는 겁니까?

기자) 얀사 총리는 대사관 급의 논의는 분명코 아니며, 유럽연합(EU)의 다른 많은 회원국들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만일 몇 년 전에 강력한 관계가 수립됐다면 상호 혜택을 주는 경제 대표부 같은 것은 벌써 들어섰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같은 유럽 국가인 리투아니아에도 타이완 대표처가 생겼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타이완 대표처가 문을 열었는데요.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강등하고 경제적 보복을 가하고 있습니다. 얀사 총리는 리투아니아의 결정에 지지를 표하면서, 중국은 유럽 국가들이 이런 사무소를 개설할 때마다 매번 항의하고 압박하지만, 그로 인해 얻을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의 반응을 볼까요?

기자) 네. 타이완 외교부는 대표처 설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조앤 우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얀사 총리의 강력한 발언 내용을 환영하면서, 슬로베니아와 타이완은 긴밀한 경제, 무역 교류를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앤 우 대변인은 또 얀사 총리가 앞서 다른 EU 회원국들에 리투아니아와 타이완의 관계를 지지해달라는 서한도 보냈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의 독립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4차 접종의 효능에 관한 초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셰바병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접종 결과, 4차 접종 후에 3차 접종 때보다 항체가 더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세바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중에 나와 있는 코로나 백신은 대부분 2차 접종을 해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많은 나라에서 ‘부스터샷’, 즉 3차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4차 접종이라면 부스터샷에서 한 차례 더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재’ 부스터샷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 취약자, 그리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4차 접종을 시작한 건 오미크론 변이 방역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이는데, 이번에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차 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미크론을 완전하게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겁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에는 어떤 백신이 사용됐습니까?

기자) 네. 화이자사, 그리고 모더나사가 만든 백신이 사용됐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모두 154명에게 접종했고요. 모더나 백신은 120명에게 접종해서 총 274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결과로 정식으로 발표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4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보건부는 4차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18일 군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일부 4차 접종자에게 침투한 것이 확인됐던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기는 중증 감염 예방 효능, 특히 고령층과 고위험군 인구에게 주어지는 예방 효능은 있다고 판단한다”며 “백신을 계속 맞으라”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서도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안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는 크게 늘지 않았는데요. 아쉬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감염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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