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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물류대란과 세계 공급망 비상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앞바다에서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입항 대기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앞바다에서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입항 대기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꽁꽁 묶였던 세계 경제가 이번에는 공급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물류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운동화, 세탁기, 자동차부터 첨단 반도체 부품에 이르기까지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비상이 걸린 전 세계 공급망 문제의 원인과 영향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물류대란”

전 세계 물류 부족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지나 생수 같은 생필품 구매 물량을 제한하는 대형마켓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자동차를 사려면 최소한 몇 달을 기다리거나 웃돈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신형 휴대폰을 구매하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세계적인 운동화 생산기업 ‘나이키’도 연말 대목에 팔 물건 재고가 충분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조만간 해소될 조짐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소비 성수기인 연말 시즌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급망 위기”

이런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인데요. 우선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소비가 급증했지만 전 세계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에는 전 세계에서 들어온 수십 척의 화물선이 입항하지 못한 채 며칠씩 앞바다에 적체돼 있습니다.

동부 쪽 사정도 마찬가지인데요. 동부의 관문인 뉴욕· 뉴저지항에도 화물선 수십 척이 며칠째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롱아일랜드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면서 물류 배송 지연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대 항만인 펠릭스토우항에 처리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쌓이면서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네덜란드 같은 주변국 항구를 이용해 이 곳에서 하역하고 소형 선박으로 다시 영국으로 실어나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

전문가들은 공급망이 이렇게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우선 인력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떠나고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물건을 생산할 사람이 없고, 항구에서는 물건을 하역할 사람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영국에서는 기름을 운반할 유조차 운전사가 부족해 주유소 기름이 동났습니다.

차에 기름을 넣지 못하면서 일반인들은 출근을 못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지만, 화물차 역시 꼼짝없이 발이 묶이면서 공급망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에너지 가격 인상”

최근 원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런 공급망 적체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석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금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북동부 지역의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부분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도 코로나 사태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력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인도도 중국처럼 공장 가동을 제한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생산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이는 곧 전 세계 공급망 위기를 더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자 제조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아예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고 물건값도 너무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비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마비됐던 세계 경제는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노력과 함께 올해부터는 잔뜩 기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난데없는 공급망 위기로 세계 경제가 회복 경로를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일각에서는 게임기나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공급 차질로 여겼는데요. 하지만 공급망 위기가 인력 부족, 에너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단시간에 해결 방안을 찾기는 힘들 거라는 관측입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잡았는데요. 이는 지난 7월 보고서 전망치보다 0.1%P 내린 겁니다.

IMF는 특히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많이 낮췄는데요. 미국은 7%에서 6%로, 독일은 3.6%에서 3.1%로, 일본은 2.8%에서 2.4%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IMF는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이유로 미국과 독일의 경우, 공급망 차질 문제를, 그리고 일본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회복 둔화를 주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공급망 위기로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건 제조산업의 선두주자인 중국도 비껴갈 수 없습니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1%에서 8.0%로 0.1%P 낮췄습니다.

또 최근 화물 운송 대란을 겪은 영국도 7%에서 6.8%로 내려가는 등 코로나 위기를 간신히 벗어난 세계 경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이자 정치인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입니다.

10월 10일 이라크에서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알사이룬’ 정파가 압승을 거두면서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또다시 이라크 정국의 주도권을 갖게 됐습니다.

시아파 지도자이자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지난 2018년 5월 실시된 총선에서 반미, 반외세를 기치로 내세운 강경 시아파 연합 ‘알사이룬’을 승리로 이끌었는데요. 총선 후 그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직위는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킹메이커’로서 대통령 · 총리 후보 선정부터 내각 인선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관여하면서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가운데 1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1974년 시아파의 성지 가운데 하나인 나자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슬람권에서는 매우 저명한 시아파 최고위 성직자였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나자프에 있는 신학교에 들어가는데요.

알사드르는 이곳에서 유명한 종교학자의 제자가 됐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두 형은 1999년 사망했는데요. 세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사담 후세인의 독재 정권에 저항했던 사람들이고요. 장인도 사담 후세인의 독재 정권에 저항하다 1980년 처형됐습니다.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2003년 미국 주도 연합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후, 아버지의 명성에 힘입어 바그다드, 나자프, 바스라 등 곳곳에 이른바 ‘순교자 사드르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메흐디’라는 민병대를 조직해 미군의 임시 점령에 반대하며 세를 불려갔습니다.

2005년 총선에서는 시아파를 대표하는 정치 세력을 결성해 원내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민족, 종파주의를 앞세워 이라크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라크 정부와 미국의 견제를 받자 그는 2008년 이란으로 넘어가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는 2010년 다시 이라크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존재가 다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건지난 2018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시아파 연합 알사이룬이 제1당이 되며 건재를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강력한 주권 수호를 내세우며 이라크 국민을 위한 국가 건설을 촉구했습니다.

이후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정계의 실세이자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로서 이라크 국정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알사이룬의 압승을 끌어내면서 앞으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세계 공급망 위기와 물류대란에 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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