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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북한 노동자들 도심 외곽으로 내몰려..."마지막 공사 현장 투입"


세네갈 수도 다카에서 사라진 북한 건설노동자들의 새로운 숙소로 확인된 상갈캄의 건물. 북한 노동자들은 여러 동의 단층 건물을 숙소와 세면장,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세네갈의 북한 노동자들이 VOA 보도 이후 기존 숙소와 작업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현지 업체들과의 계약이 끊긴 북한 건설회사는 노동자들을 도심 외곽으로 이주시켜, 남아 있는 1개의 공사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발견된 곳은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상갈캄 지역입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북한 만수대 창작사가 제재 회피를 위해 둔갑한 ‘코르만 컨스트럭션’ 소속 노동자 10여명이 생활하던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최근 약 20명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거주 인원이 30명으로 늘었습니다.

새롭게 이주한 20명은 다카르 도심에 거주하던 노동자들로, 최근 VOA 보도 이후 기존 거처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숙소가 노출된 이후, 도심 외각의 숙소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가 현지인을 통해 확보한 영상을 살펴보면 이 숙소는 아직 공사가 한창인 건물 단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로 100m, 세로 50m 크기의 부지는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안에 숙소와 세면장, 사무실 등 8개 단층 건물이 세워진 형태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세네갈 상갈캄의 북한 건설노동자 숙소 건물 외벽에 걸린 현수막. ‘자력으로 부흥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는 문구가 쓰여있다.
세네갈 상갈캄의 북한 건설노동자 숙소 건물 외벽에 걸린 현수막. ‘자력으로 부흥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는 문구가 쓰여있다.

일부 건물에는 붉은 색으로 된 한글 현수막도 걸려 있었는데, 문구는 ‘자력으로 부흥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였습니다.

또 과거 VOA가 다카르 도심에서 추적했던 픽업트럭을 비롯해 미니버스와 공사 작업 차량 등도 주차돼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매일 오전, 미니버스를 타고 인근 대형 주택단지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북한 건설노동자 숙소에서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작은 트럭에 타고 있다.
지난 9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북한 건설노동자 숙소에서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작은 트럭에 타고 있다.

이 주택단지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세메르 그룹이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세메르 그룹 관계자는 지난 9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노동자 고용 사실을 전면 부인했었습니다.

[녹취: 세메르 그룹 관계자] “There is no North Korean workers...”

북한 노동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현지 언론들은 지난 8월 세메르 그룹과 ‘코르만 컨스트럭션’이 협력을 맺게 됐다는 내용을 보도한 있습니다.

당시 기사에는 세메르 그룹 관계자들이 북한 노동자들과 찍은 여러 장의 사진도 공개돼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세메르 그룹의 세네갈 다카르 주택단지 건설 계획을 소개한 현지 언론 기사. 북한 건설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사진이 실려있다.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세메르 그룹의 세네갈 다카르 주택단지 건설 계획을 소개한 현지 언론 기사. 북한 건설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사진이 실려있다.

이와 관련해 세메르 그룹 관계자는 VOA와의 추가 전화 통화에서 “사진만으로 (북한 노동자 고용 여부를) 판단해선 안 된다”며 코르만 컨스트럭션과의 협력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앞서 코르만 컨스트럭션과 호텔 건설 계약을 맺었던 E모 사는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회사와의 모든 계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식품회사 ‘파티센’도 최근 코르만 컨스트럭션 소속 노동자들을 내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세네갈 내에서 수주한 건설공사 3건 중 2건의 계약이 해지됐으며, 나머지 1건, 즉 세메르 그룹이 발주한 ‘주택단지’에서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2016년 만수대창작사의 해외법인인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을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고, 이듬해 8월 유엔 안보리도 이 회사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은 사명을 ‘코리아’와 ‘만수대’를 합친 ‘코르만’으로 변경한 뒤 기존의 사업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세네갈 내 북한 노동자와 관련한 VOA 보도에 대해 “우리는 금지된 행동을 하거나 제재 회피를 촉진하는 단체(entities)에 대해 독자 행동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그들 모두가 계속해서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네갈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VOA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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