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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철수 미군, 이라크로 재배치...캐나다 총선, 트뤼도 재집권 불투명


21일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한 미군병력이 이라크 북부 이르빌에 도착했다.
21일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한 미군병력이 이라크 북부 이르빌에 도착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북부 시리아에서 철군한 미군 병력이 이라크 서부 지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캐나다에서 21일 총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박빙의 대결이 예상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재집권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추진 중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하원에서 또다시 가로막혔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이 이라크로 향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일부 미군 병력이 21일 오전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시리아 남쪽에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미군 장병들을 태운 100여 대가 넘는 차량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출발해 남쪽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 국경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9일 중동 방문길에 올랐는데요. 수행기자단에게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미군 병력이 이라크 서부 지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들 병력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 격퇴작전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미군들의 귀환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중동 지역의 끝없는 전쟁에 휘말려 있는 미군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선언해왔는데요. 하지만 에스퍼 장관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미군들의 귀국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들이 IS 격퇴전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럼 이들이 다시 시리아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기자) 에스퍼 장관은 미군들이 이라크에서 다시 시리아로 들어가 대테러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는데요. 에스퍼 장관은 하지만 궁극적으로 미군들은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군 장병들이 위험한 곳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은 전투지역이나 휴전지역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석유를 안전하게 했다.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은 얼마나 됐었습니까?

기자)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약 1천 명이 주둔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중 300명은 시리아 남부 지역으로 이미 이동, 배치됐고요. 나머지 700명이 이라크 서부 지역에 재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천 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 중입니다.

진행자) 지금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전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아인 지역에서는 쿠르드족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 병력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정부는 지난주 급파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동한 후 닷새간 휴전에 합의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있었지만 일단 쿠르드족이 핵심 요충지에서 철수하면서 불안하게 합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만일 쿠르드족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120시간이 지난 뒤,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휴전은 22일로 종료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스퍼 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에스퍼 장관이 20일 아프간을 방문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아프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인데요. 에스퍼 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등을 비롯한 아프간 정부 관리들과 회동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이 아프간을 찾은 것은 탈레반 반군을 다시 평화 협상테이블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전격 결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탈레반은 1년 넘게 평화협상을 진행해왔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합의 초안이 나온 상황에서 전격 결렬됐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책임을 자처하며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협상은 '죽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수행 기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어느 시점에 평화적 합의를 얻는 것이며 그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 연방 하원의장도 아프간을 전격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낸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국 의원들은 최근의 중동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말 요르단을 방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났는데요. 20일 아프간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아프간 방문은 사전 예고가 없었는데요.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대해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미군 철수로 미국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8일 온타리오주 본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8일 온타리오주 본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캐나다 총선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21일 캐나다에서 총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다시 집권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집권 1기 총리는 연임되는 편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AP 통신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첫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위험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 자유당과 제1 야당인 보수당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때문에 어떤 당도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 앞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어쩌다 상황이 변한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트뤼도 총리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총리를 역임한 정치 명문 출신이라는 후광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구설로 비판을 받으면서 인기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가 어떤 비판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뤼도 총리가 한 대형 건설회사의 범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트뤼도 내각의 전 법무장관이 폭로한 겁니다. 이는 공직자 윤리 위원회 감찰 결과 사실로 드러났는데요. 여기에 20대 때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사진까지 잇따라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휩싸였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곧바로 사과하며 무마에 나섰지만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신 여론이 조성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여론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연구소가 40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일일 지지도를 분석해 지난 18일 발표했는데요.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도가 각각 31.5%, 31.6%로 엇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보수당의 대표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앤드루 쉬어 대표는 올해 40살로 트뤼도 총리보다도 7살 어립니다. 현재 보수당은 전체 의석 중 95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쉬어 대표는 트뤼도 총리가 몇 번이나 흑인 분장을 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는 위선자라고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캐나다 전체 의석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모두 338개 의석입니다. 현재 자유당은 177개 의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자유당과 보수당 모두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어느 정당이 승리하든 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 세계는 지금 트뤼도 총리의 진보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2016년 3월 오바마 전 대통령 초청을 받아 캐나다 총리로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부인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추진 중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하원에서 또다시 가로막혔군요?

기자) 네, 영국 하원이 21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표결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날(21일) 정부가 요청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버커우 의장은 정부가 내놓은 안건이 48시간 전에 내놓은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며 ‘반복적이고 무질서하다’는 이유로 토론에 부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내놓은 안건이라면, 벌써 표결을 한 안건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지난 19일, 하원이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해당 안건에 대한 토론은 있었는데요. 따라서 버커우 의장이 재표결을 불허할 것이란 관측은 이미 나왔었습니다. 영국 의회 규정은 같은 회기 내에 같은 사안을 표결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영국 의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존슨 총리가 19일 하원을 열고 새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받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영국 의회가 토요일에 개회한 것은 37년 만인데요. 하지만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은 표결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지난 17일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에 관한 합의를 도출해낸 이후 EU 정상회의 측은 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고요. 따라서 합의안은 영국 의회의 비준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하원이 19일 새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 전에 ‘레트윈 수정안’을 먼저 통과시켜버린 겁니다.

진행자) 레트윈 수정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무소속인 올리버 레트윈 의원이 발의한 내용으로 브렉시트 이행 법안이 의회를 최종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한다는 내용입니다. 의회 의원들은 일명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이 법안을 322 대 306표로 가결했는데요. 그러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가 의미가 없다며 이를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브렉시트가 또 연기될 상황이 된 건가요?

기자) 네, 유럽연합 탈퇴법에 따라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총리는 EU에 탈퇴 연장을 요청해야 하는데요. 따라서 존슨 총리는 19일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EU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불만의 표시로 본인의 서명도 하지 않은 채 발송했고요. 별도로 연장에 반대한다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EU는 이 공문을 받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여곡절 끝에 21일 다시 표결을 시도했지만 결국 또 성공하지 못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정부는 버커우 의장의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브렉시트 이행 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1일 오후에 당장 ‘탈퇴합의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표결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이 법안 역시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어떻게든 예정대로, 이달 31일 브렉시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죠?

기자) 네, 하지만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인준하지 않으면 영국은 합의안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 문제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지난 19일 하원 표결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시위대가 의사당 앞에 모여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요. 또 레트윈 의원의 수정안이 가결되자 크게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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