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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공격' 터키에 제재...푸틴, 12년 만에 사우디 방문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1일 백악관 뉴스브리핑룸에서 터키 정부 제재와 관련하여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터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경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년 만에 처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터키에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터키의 행동에 관한 대통령의 성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터키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로 했다면서, 즉각 침공을 중단하고 휴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가 부과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터키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철강 관세를 인하했었는데요. 이를 다시 이전 수준인 50%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터키와 진행하고 있는 1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 협상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이번 조처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터키 북동부 지역의 군사 활동을 심각히 우려하며 터키에 대한 제재를 승인했고, 오늘(14일) 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면서 터키 정부의 주요 인물들도 제재 대상에 함께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 명단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터키 국방부와 내무부, 에너지부 장관 3명이 제재 명단에 올랐는데요. 이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미국과의 거래 중단 등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경제에 대해 강도 높게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만일 터키 지도자들이 이 위험하고 파멸적인 길을 계속 걷는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파멸시킬 준비가 완전히 되어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의 제재는, 이미 약해져 있는 터키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밝힌 이야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터키가 침공을 중단하고, 즉각 휴전에 들어갈 것과 쿠르드족과 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길 원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펜스 부통령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빠른 시일 내 터키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 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표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터키의 군사작전 계획을 들었다며, 미국은 이 작전을 지지하지도 개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의 군사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있는 소수의 미군 특수부대 병력을 철수시켰습니다.

진행자) 이후 터키가 시리아 국경 너머 쿠르드족 공격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러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대규모 피난민이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성명에서 "유감스럽게도 터키 정부는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결과를 완화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국내 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반발이 심한데요. 이번 제재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은 미국을 도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 격퇴전에 참가해왔는데요. 지난 6일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는 미군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터키가 군사작전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 9일 P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터키에 쿠르드족 공격을 승인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IS를 완전히 격퇴했다고 말해왔는데요. 이 혼란을 틈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다시 세력을 규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현재 약 800명의 IS 동조 세력이 탈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터키는 미국의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5일,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시리아 북부 쿠르드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현재까지 1천km²에 달하는 지역이 테러 분자들로부터 해방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자국 내 분리독립을 획책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보고 국가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쿠르드족의 지원 요청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동부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했습니다. 내전 발발 후 7년 만에 정부군이 이 지역에 들어온 건데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을 막기 위해 만비즈 외곽에 병력을 배치하고 경계를 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미군이 빠져나간 공백을 러시아가 메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동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동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2년 만에 다시 사우디를 찾은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 사우디 왕실 지도부와 회동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리야드 왕궁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왕실 지도부와 만났습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호를 증진하고, 농업과 항공, 보건, 문화,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20건의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렘린궁은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원유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현재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올해 안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러시아가 공동 투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는 또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시스템 S-400 구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동 정세가 매우 복잡한데요. 푸틴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앞서 13일, 사우디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러시아는 사우디와 이란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에서는 오랜 숙적 관계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 두 종파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사우디는 수니파의 맹주로,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 지역에서 패권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도 시아파의 일종으로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고요. 전통적으로 러시아는 시리아, 이란을 후원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우호 관계도 강조하고 나선 거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살만 사우디 국왕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사우디와 상호 호혜적 관계를 더욱 증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살만 국왕은 사우디는 러시아와 함께 역내 안정과 안보, 테러와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국 가운데 하나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주요 언론들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시점에 푸틴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중동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IMF는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 내놓은 전망치에서 0.2%P, 4월 전망보다는 0.3%P 낮은 수치입니다. IMF는 보통 4월과 10월에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수정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진행자) 예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 겁니까?

기자)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보고서는 지난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MF는 그러면서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세계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시장의 불안정과 투자 감소, 공급망의 혼란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도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기자) 올해는 성장률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내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IMF는 내년 세계 경제는 브라질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의 실적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7월에 내놓은 성장치 보다는 0.1%P 하락한 수준인데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불안과 무역 분쟁, 그리고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고려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는 이미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는 지난주 세계은행과의 연차총회에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무역 분쟁으로 인해 제조업 등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2020년이 되면 관세로 인해 전 세계 총생산의 0.8%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스위스의 총 경제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분야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IMF는 우선, 2018년 선진국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1조8천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치로 사실상 성장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제 무역 성장은 2019년 상반기에 1%의 성장률만 보였는데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IMF는 내년에는 무역 성장률이 3.2%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역에 따라서는 경제 성장률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IMF 보고서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4%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해 0.2%P 떨어진 수치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앞선 전망치보다는 0.2%P 상향조정 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3% 경제 성장에는 여전히 미치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올해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역시 이전 전망보다 0.2%P 떨어진 겁니다. 또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가 있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기자) IMF는 미국, 중국과 지정학적으로 떨어진 국가들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경우 절반이 넘는 국가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률이 지난 25년 중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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