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 위기에 몰렸습니다.
오늘(18일) 이스라엘 총선 개표가 상당 수준 진행된 현재, 네타냐후 총리 소속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 성향 ‘청백당’이 막상막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정당은 각각 의회 내 전체 120석 가운데 각각 32석을 똑같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일부 매체는 집권 리쿠드당이 31석에 머물러, 청백당에 뒤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우파 진영과, 청백당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 좌파 진영이 각각 50여석을 차지해 어느 집단도 과반(61석)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이 군소 정당 의석들을 최대한 끌어들여야 연립정부 구성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손을 잡는 ‘대연정’ 구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백당의 간츠 대표는 리쿠드당과 연정을 꾸릴 수는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간츠 대표는 어제(17일) 총선 투표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광범위한 거국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몇주 뒤 부패 혐의로 기소될 네타냐후와는 연정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뒤, 2009년 다시 총리에 올라 10년째 연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우파 진영이 과반을 차지해 총리직을 유지했지만, 연정 구성 실패로 5월 말 의회 해산안을 가결했습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웨스트 뱅크(요르단 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병합 등 강경책을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실시한 조기 총선 결과 과반마저 어려워지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미래는 불투명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제(17일)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박빙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했습니다.
간츠 청백당 대표는 “그(네타냐후 총리)가 패배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