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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서울서 출범…“북한 정권, 종교와 신앙의 자유 보장해야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기념포럼 및 창립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기념포럼 및 창립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실천을 추구하는 단체가 서울에서 출범대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정권이 헌법 규정대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가 14일 서울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 단체는 창립취지문을 통해, 북한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종교를 국가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국가기관을 동원해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종교 관련 활동을 하거나 종교서적을 소지하다 체포되면 일반 범죄가 아닌 반역죄로 처벌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김충환 창립준비위원장은 북한 정권에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충환 위원장] “우리는 북한 당국에 그들의 헌법 규정대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김 위원장은 또 유엔과 국제사회에도 북한 주민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단체에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와 북한에 2년 간 억류됐다 2014년 풀려난 케네스 배 느헤미아 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김태훈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등 약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대표는 축사를 통해, 종교의 자유는 모든 인권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이런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태훈 대표] “국제연대를 맺어서 시민사회, 대한민국, 국제사회가 똘똘 뭉쳐서 그 바람을 북한에 넣어주면 뚤릴 것이다...”

태영호 전 공사는 창립대회에 앞서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북한은 기독교 교리를 차용해 독제세습 통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서 성경에 있는 십계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공사] “성경책에 나오는 십계명, 이 십계명을 읽어보니 제가 북한에서 아홉 살 때부터 달달 외웠던 북한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과 너무나 똑같았다...”

태 전 공사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양력이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일성이 탄생한 1912년을 기준으로 삼는 주체력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배움의 천리길’과 ‘백두산 답사’라는 순례 행진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토요일은 김일성을 위한 안식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종교를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말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산권의 모든 독재자들이 종교를 탄압했지만 김일성처럼 성공적으로 말살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과 비전, 접근법을 찾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 사람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성경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공사] “앞으로 우리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첫 걸음은 바로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에게도 믿음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부터 알려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생긴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당국에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길 원한다면 교회를 지어야 한다는 식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전복음모죄’로 북한에 735일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대표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인권이 누려야 할 보편적인 권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런 권리가 있는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북한 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대표] “인간의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하나의 신인 수령 만을 섬겨야 되는 상황에서 그들이 사는 모습을 봤을 때 그들에게도 자유가 필요하겠구나...”

배 대표는 북한에 있을 때 전 세계로부터 450통의 편지를 받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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