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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 통일장관 “남북 정상 간 만남 계속돼야…대북 식량 지원 검토 중”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한국 통일부의 김연철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위해 남북 정상 간 만남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별도의 대북 식량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산가족 화상 상봉과 면회소 개보수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연철 장관은 13일 남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시작한 `톱 다운' 방식의 비핵화 평화 협상의 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남·북·미 세 당사자는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며 협상의 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내일과 후손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상호 존중과 신뢰, 평화와 호혜의 6·15 정신을 되새기며, 남북 공동선언을 끊임없이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이를 위해서 정상 간 만남이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김 장관은 남북대화가 미-북 관계의 진전을 촉진하고, 사상 최초로 두 번의 미-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에 남북관계와 미-북 관계가 선순환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남북과 미-북, 미-한이 선순환해 비핵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최근 국제기구의 북한 취약계층 지원에 사업비를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와 별도의 식량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산가족들을 위한 화상 상봉과 면회소 개보수 사업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접경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 병충해, 전염병 등에 대해 남북 간 신속한 공동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일상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미국과 북한 지도자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임동원 전 장관] “내년 미 대통령 선거를 고려할 때 금년 내에 서로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조치를 취하고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라 할 것입니다.”

임 전 장관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계 정상화와 평화를 비핵화와 교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결단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상호 신뢰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비핵화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결단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동원 전 장관] “미국은 전쟁을 했던 중국 베트남과 관계를 정상화했고, 쿠바 이란과도 수교했습니다.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말을 상기하게 됩니다.”

임 전 장관은 강대국인 미국이 결단하면 북한과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북 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가 큰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전 장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미-북 관계 정상화를 견인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은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지난 10일 별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조의문을 전달받으면서 빠른 시일 안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원 의원]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고 그 결과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만...”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학술회의 축사를 통해, 전날(12일) 판문각에서 조의문을 전달받으면서 15분에 걸쳐 김여정 부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이 옅은 미소을 띠며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잘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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