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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북한 도발 계기로 협상 회의론 무게…“추가 실험시 국면 대전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기로 미 의회에서는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비핵화 협상은 대전환을 맞게 될 것이며,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도 다시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에서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감행한 이후 미-북 협상 회의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 동안 협상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번엔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의원] It is disturbing. It seems to be a going in the wrong direction. It seems to be inconsistent with the spirit of the negotiations for the missile testing, but I'll give the President the benefit of the doubt. He knows more about this than I do.”

그레이엄 의원은 7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의 이번 도발은) 거슬리는 게 사실”이라며 “(협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협상의 정신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협상 낙관론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어볼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미-북 협상은 대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그레이엄 의원] “But I would say that the day that North Korea demonstrates ballistic missile testing or any more weapons testing is a day to change the paradigm.”

“북한이 탄도미사일이나 추가 무기 시험을 감행하는 날, 그 날은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날”이라는 겁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더 나은 제안을 갖고 협상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꿈쩍도 해선 안 된다”며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평화 과정을 통한 것이지만,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점을 북한이 믿지 않을 경우 미국은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VOA 뉴스] “북한, 추가 도발하면 국면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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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강력 비판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를 무척 중요시한 나머지, 김정은과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이유로 북한의 공격적 행동을 눈감아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워너 의원] “North Korea continues to be a threat, not only in the region but around the world. And, unfortunately, President Trump much valued relationship. I think he views that he has such a great personal relationship with Mr. Kim, that he can only sometimes turn a blind eye to North Korean aggressive activity.”

그러나 “북한은 역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계속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유화적 제스처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계속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은의 미사일 시험 재개에 강력히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것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쿤스 의원] “In order to try and keep the negotiations moving forward and President Trump has failed to respond forcefully to Kim Jong Un restarting ballistic missile tests, well missile tests. I don't think this can continue much longer…”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을지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그런 방향으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들과 면담했던 쿤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연하게 퍼진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쿤스 의원] “What I don't support is that he has failed to raise legitimate widespread human rights issues in particular human rights violations by the North Korean regime…”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온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에 여전한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탐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과 관련해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소통할 때 한편으론 신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매우 단호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틸리스 의원] “I think you know if you watch the President when his interacting with other countries, He on the one hand is measured, on the other hand he's very firm…”

또 “만약 북한이 수용 가능한 제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자리를 뜰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딜’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미국은 과거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들을 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것과 같은 대화가 몇 년 전에 이뤄졌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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