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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탄핵 가능성 열어둬…불법월경자 단속한 민병대원 체포


제럴드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잘못한 것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서 불법월경자들을 단속한 민병대원들 가운데 1명이 체포됐습니다. 버몬트주 의회가 콜럼버스 데이를 다른 날로 대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주에 가장 화제가 됐던 뉴스는 역시 18일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였는데요.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주말에 많은 정치인이 TV 방송에 나와서 특검 보고서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 가운데 1명이 바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었습니다.

진행자) 내들러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법사위원회가 대통령 탄핵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어서 내들러 위원장 발언이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요. 내들러 위원장이 21일, NBC 방송 (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연방 의회가 조사를 더 해보고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만일 ‘사법 방해’ 혐의가 증명되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법사위원회가 뭘 더 조사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뮬러 특검이 이미 조사했던 항목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했다는 ‘사법 방해’ 혐의가 핵심입니다. 뮬러 특검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혐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를 수사했습니다. 민주당 하원은 현재 이 혐의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내역 등 다른 항목들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검이 내통과 사법방해 혐의에 어떤 결론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내통 혐의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서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사법 방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지도 않았습니다.

진행자) 역시 특검이 확실히 결론을 내리지 않은 사법 방해 혐의가 문제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내들러 위원장은 연방 의회가 이 혐의를 조사해서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민주당 소속인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21일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나와 의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련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이 특검 수사 관련자 의회 증언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네. 오는 5월 1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요. 다음 날인 2일에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나옵니다. 하지만 아직 뮬러 특검이 증언할 계획은 잡혀있지 않은데요. 내들러 위원장이 5월 23일까지 의회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뮬러 특검이 이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에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요구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진보 성향이 있는 몇몇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개발부 장관도 특검 보고서가 나온 뒤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민주당 지도부 쪽에서는 어떤 자세를 보입니까?

기자) 일단은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대선이 18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섣불리 탄핵을 추진했다가 탄핵에 성공하지도 못하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역풍이라고 하면 탄핵 추진에 반발해서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걸 말합니다.

진행자) 실제로 민주당이 탄핵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불투명합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가능합니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탄핵안이 상원에서 통과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동료 민주당 하원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할 수 있든 없든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일에 관여한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에서는 지난 주말에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발언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요. 줄리아니 전 시장은 21일, CNN 방송 (State of the Union) 인터뷰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로부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던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 진영이 클린턴 후보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러시아 쪽 인사와 접촉한 건 맞죠?

기자) 맞습니다. 2016년 여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진영 고위 관계자들이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접근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이 사건이 뮬러 특검이 조사하던 내통 혐의에서 핵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모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적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건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불법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특검도 이 트럼프타워 미팅에 나간 사람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이게 불법인지 알고 나갔다는 걸 증명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몇몇 언론 논평을 보면 적국인 러시아가 탈취한 정보를 받는다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입수한 정보가 어떤 정보냐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힐러리 후보에 대한 정보라서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이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의 도움을 환영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는데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런 일이 정치권에는 흔하다면서 롬니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주말에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있었는데, 트위터에 연이어 글을 올려서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특검에서 모든 게 밝혀졌는데, 민주당이 계속 조사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검 수사가 역사상 최악의 정치적 ‘마녀사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2일 올린 글에서는 매우 심각한 범죄나 잘못을 저질러야 탄핵이 가능한데,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어서 민주당이 자기를 탄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어떻게 자신을 탄핵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도 나왔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이 낸 소송인데요. 민주당 소속인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이 소환장을 발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기업 집단의 재정 내역을 요구한 것이 부당하다는 소송입니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장벽 옆에서 미군들이 미 국경을 넘은 불법 이민자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장벽 옆에서 미군들이 미 국경을 넘은 불법 이민자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최근 남부 국경에서 불법월경자들을 단속한 민병대원(militia) 1명을 체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가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시에서 올해 69세인 래리 미첼 홉킨스 씨를 지역 경찰 도움을 받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홉킨스 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체포됐습니까?

기자) 네. FBI는 홉킨스 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헥터 발데라스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이 성명을 내고 홉킨스 씨가 불법월경자들을 제지한 민병대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홉킨스 씨는 뉴멕시코주 북부에 근거를 둔 ‘입헌애국자연합(the United Constitutional Patriots)’이란 민병대에 속해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남부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최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4월 16일자 영상이었는데 뉴멕시코 선더랜드파크 근처 국경에서 총을 든 민병대원들이 불법월경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감시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민병대원들이 멕시코 쪽에서 몰래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을 제지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런 거로 보입니다. 민병대 측은 대원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을 위협하지 않았고, 나중에 온 국경경비대원들에게 잡아놓은 사람들을 인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행위가 법적으로 가능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관계 당국은 이게 불법이라면서 관련자를 체포했습니다. 발데라스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무장한 민병대가 아닌 훈련받은 사법 요원들만 불법월경자들을 단속할 수 있다면서, 체포된 홉킨스 씨가 위험한 중범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문제가 된 민병대란 게 뭡니까?

기자) 글자 그대로 무장한 민간인들 조직입니다. 과거에 미국 역사에서 이 민병대가 독립전쟁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역 치안을 맡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연방 정부의 권위에 저항하거나 이민에 반대하는 ‘우익’ 성향이 있는 민병대가 주류입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콜럼버스 데이'에 반대하는 원주민들의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콜럼버스 데이'에 반대하는 원주민들의 행사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버몬트주 의회가 최근 눈길을 끄는 법안 하나를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버몬트주 의회가 지난주 ‘콜럼버스 데이(Columbus Say)’를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대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필 스콧 주지사가 서명하면 오는 여름에 발효됩니다.

진행자) 콜럼버스 데이가 법정 휴일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날입니까?

기자) 네. 이날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주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지난 1937년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는데요.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이 콜럼버스 데이입니다. 원래는 10월 12일이었는데 지난 1971년에 이날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콜럼버스 데이는 10월 14일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이 콜럼버스 데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은 특히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날인데요. 바로 콜럼버스가 이탈리아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 정부가 당시 미국 안에서 차별당하던 이탈리아계 주민들을 위해서 이날을 만들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이민자뿐 아니라 미국 내 중남미계 주민들도 콜럼버스와 스페인 왕실 사이 관계, 그리고 콜럼버스 덕에 스페인 문화가 미주 대륙에 전파됐던 이유로 콜럼버스 데이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콜럼버스 데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주 원주민 쪽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콜럼버스가 미주 대륙을 발견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 미주 대륙에서 평화롭게 살던 조상들을 포악하게 다룬 사악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콜럼버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건 사실이죠?

기자) 네, 콜럼버스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주 원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행자) 사실 콜럼버스가 미주 대륙을 처음 발견한 것도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아주 오랜 옛날 아시아 대륙이 미주 대륙과 연결돼 있었을 때 아시아인들이 지금의 베링해를 거쳐 미주 대륙으로 들어왔고, 이들이 미주 원주민의 조상이 됐다고 추정합니다. 또 미국 동부 같은 경우 바이킹들이 이미 고대에 미주 대륙에 왔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부르자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버몬트주 의회는 해당 법안이 버몬트주 원주민들의 문화 개발을 돕고, 버몬트주와 다른 지역 원주민들이 식민의 역사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버몬트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에 콜럼버스 데이를 그대로 두고 2월에 원주민의 날을 따로 만들자는 수정안을 내놨는데요. 이 수정안은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이미 콜럼버스 데이를 다른 날로 대체한 지역이 꽤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주 차원에서는 뉴멕시코주와 사우스다코타주가 콜럼버스 데이 이름을 바꿨습니다. 또 메인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통과돼서 지금 주지사 서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콜럼버스 데이를 애초 인정하지 않았던 알래스카주 같은 경우는 지난 2017년에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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