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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컬럼비아대학교 (1)


뉴욕시에 소재한 컬럼비아 대학교의 로우 메모리얼 도서관.

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시리즈 네 번째 시간으로,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컬럼비아대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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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에 자리 잡은 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 맨해튼에 자리 잡고 있는 사립 종합대학입니다. 2019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미국 대학 순위에서는 3위로 소개되고 있는 명문대학인데요. 보통 컬럼비아대학교라고 불리지만, 공식 학교 명칭은 '뉴욕시 소재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 입니다.

이렇게 학교 이름에 '뉴욕시에 있는 대학교'라고 떡 하니 내건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1746년 영국 국왕의 칙령으로 뉴저지주에 프린스턴대학교가 설립된 후, 바로 이웃한 뉴욕주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게 대두됐습니다. 당시 식민지 대륙에 있는 여러 주와, 서로 이해가 다른 많은 단체 간에 프린스턴대학교 다음에 국왕의 칙령을 받아 세워질 이 대학을 유치하려고 적지 않은 경쟁이 있었는데요. 종교를 초월해 뉴욕주에 있는 뉴욕시에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과, 영국 국교인 성공회(Anglicans) 교단이 원하는 방식대로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뉴욕시가 선정돼 1754년, 영국 국교에 신앙의 뿌리를 둔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즉 '국왕의 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이 설립됐습니다."

이 킹스칼리지가 바로 오늘날 컬럼비아대학의 전신인데요. 왕의 대학교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지금도 컬럼비아대학의 상징은 영국 국왕의 왕관입니다.

컬럼비아대학교는 미국 독립 이전, 영국 왕실의 공식 인준을 받은 9개의 대학 중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학교고요. 뉴욕주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킹스칼리지에서 컬럼비아칼리지로"

컬럼비아대학교가 킹스칼리지에서 오늘날의 이름을 갖게 된 건 미국의 독립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당시 킹스칼리지는 미국 독립전쟁의 여파로 8년간 폐쇄했다가 1784년에 다시 학교 문을 여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공식 명칭이 '컬럼비아특별구(District of Columbia)' 인 것처럼 컬럼비아라는 이름은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개척자 정신의 의미로 1730년대부터 독립의 열정이 드높았던 13개 주에서 많이 사용됐었는데요. 킹스칼리지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1784년 다시 개교하면서, 독립의 애국적인 열정을 상징하기 위해 '컬럼비아칼리지'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이후 경제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독립전쟁을 통해 각 분야에서 지도자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흡수하면서, 종교 기관과의 유대관계에서 벗어나 순수학문만을 추구하는 대학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종합대학의 틀을 갖춰 나가다"

컬럼비아대학교는 1767년, 미국에서는 최초로 의학박사(MD) 학위를 수여하는 의과대학원(Columbia University Vagelos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을 설립했는데요. 컬럼비아대학교가 종합대학의 틀을 갖추며 근대화하기 시작한 건 19세기 후반이라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1858년에 컬럼비아 법과대학(Columbia School of Law), 1864년에 지금의 컬럼비아 공과대학(Fu Foundation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의 전신인, 미국 최초로 광산학을 다뤘던 광산대학(Mining College)이 개설됐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모든 종류의 광물질의 최대 소비국이자, 석탄, 아연, 구리 같은 광산 자원의 최대 생산국이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이 세계 최강 선진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산업의 역군 역할을 했던 광산대학의 위상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는 특히 1890년, 세스 로 박사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지금까지는 소규모 단과대학 차원에서 제각기 자체적으로 운영되었던 각 단과대학을 하나의 종합대학교 울타리 안에 통합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1891년에는 의과대학, 1893년에는 사범대학이 차례로 컬럼비아대학교 울타리 안에 합병됐습니다. 그러면서 1896년, 대학의 공식 이름을 컬럼비아칼리지에서 '뉴욕시에 소재한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라는 공식 명칭을 채택했습니다.

학생들이 컬럼비아대학교 교정을 걷고 있다.
학생들이 컬럼비아대학교 교정을 걷고 있다.

"컬럼비아의 학사정책"

컬럼비아대학교는 다른 대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몇 가지 매우 독특한 학사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종합대학에서 학부는 대개 하나인 게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컬럼비아는 4년제 학부 대학이 3개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첫째 컬럼비아대학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적 개념의 인문계열 학부인 '컬럼비아칼리지Columbia College)''가 있고요, 둘째, 컬럼비아칼리지와 별도로 신입생 지원을 받는 '컬럼비아공과대학(Fu Foundation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학부과정으로 '일반학 대학 학부(School of General Studies)'가 있습니다."

이 일반학 대학 학부는 전통적인 대학 학부의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일반학 대학 학부는 대학 재학 중 적어도 1년 이상 학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학부과정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학으로,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또 대학 지원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 중 어떤 사정으로 인해 풀타임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대학 환경에서 공부하지만 개인의 사정상 주어진 시간 안에 학업을 마칠 수 없는 모든 학생에게, 아이비리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부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약 9천 명에 달하는 학부생 가운데 '컬럼비아칼리지'에 약 4천600여 명, '컬럼비아공과대학'에 약 1천700명이 재학 중이고요, 일반학 대학 학부에 2천500여 명이 다니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학교 내 여자대학교"

또 한 가지, 컬럼비아대학교의 특징이 있는데요. 컬럼비아대학교 안에는 독자적인 여자 대학교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남녀공학인 컬럼비아대학교 내에는 130년의 역사를 가진 여자 대학교가 있습니다. 예일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성공회 신부로, 1864년에 컬럼비아 10대 총장에 취임한 프레드릭 버나드(Frederick Barnard) 총장은 여성들에게도 대학 교육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는데요. 하지만 그분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1889년 드디어 컬럼비아대학교 안에 여자 대학교가 설립됐습니다. 그리고, 여성 교육의 선구자였던 버나드 총장을 기려 학교 이름을 '버나드칼리지(Barnard College)'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1983년 컬럼비아대학교가 여학생들을 처음 받아들이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후, 버나드칼리지는 컬럼비아대학교의 울타리 안에는 있지만 독자적인 여자 대학교로 남아, 아이비리그 8개 대학교처럼 7개의 여자 명문대학교를 일컫는 'Seven Sisters Colleges'의 하나로 남게 됐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 너머로 뉴욕시의 초고층 빌딩들과 화려한 불빛들이 보인다. (재공: Columbia University)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 너머로 뉴욕시의 초고층 빌딩들과 화려한 불빛들이 보인다. (재공: Columbia University)

"뉴욕시의 혜택을 맘껏 누리는 학교"

컬럼비아대학교는 현재 뉴욕 맨해튼시의 '모닝사이드하이츠(Morningside Heights)' 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컬럼비아칼리지로 이름을 바꾼 후 약 70년 만인 1857년, 맨해튼 남단, 지금의 뉴욕시 청사 옆에 있던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는 세계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곳의 하나인 맨해튼 미드타운 49가와 매디슨가로 이전해 이곳에서 40여 년간 있었는데요. 그 후 다시 업타운에 있는 모닝사이드하이츠의 광활한 부지로 영구 이전해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하는 도시 캠퍼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뉴욕의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세계 증권시장의 중심인 '월가(Wall Street)', 젊음의 향연장인 '그리니치빌리지(Greenwich Village)' 등 다양하고 풍성한 환경은 컬럼비아 학생들이 맘껏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혜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가보시지 않은 분들은 뉴욕이 그저 복잡하고 질서가 없고, 범죄가 만연한 곳으로 알고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사실은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질서가 잘 갖춰져 있고, 다민족이 함께 공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융화가 잘되는 곳입니다. 뉴욕시 전체가 컬럼비아 강의실이자 실습장이라고 할 정도로 무한한 학습기회의 장소이기도 한데요. 오늘날 컬럼비아대학교가 여러 차례 격동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상아탑으로 자리 잡고,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다양성 속에 서로 포용하고 서로를 통해 배우는 기회를 누리는 명문대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의 광대한 자원의 덕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 시간에 컬럼비아대학의 학사 정책과 학생들의 생활 모습 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 좀 더 들려드리기로 하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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