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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예일대학교 (1)


미국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예일 대학교.
미국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예일 대학교.

매주 미국의 명문 대학들을 소개하는 '지성의 산실, 미국의 대학을 찾아서'. 오늘은 미국의 동부 명문 사립 8개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예일대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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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의 초기 역사”

예일대학교는 미국 동북부 코네티컷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역시 미국의 초기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진학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손승호 교육 전문가] "네, 17세기 초기 버지니아 남부 제임스타운에 최초로 세워진 버지니아 식민지(Colony of Virginia)에 이어, 1620년 2차 이민자 그룹 102명이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에 도착한 후, 보스턴 근교 플리머스는 새로운 희망의 거주지로 유럽대륙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종교의 자유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유럽의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플리머스에 유입되면서, 1691년에는 7천여 명이 거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신앙의 재무장을 하고, 근검, 도덕적인 생활을 하며 지내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구는 급속히 늘어나는 데 비해 농경지나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플리머스와 뉴잉글랜드 전역으로 종교적, 도덕적 타락이 만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코네티컷주 지역에서 목회하던 목사들이 모여서 학교를 세우기로 하는데요. 이게 바로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인 예일대학교의 출발이라고 하네요.

[녹취: 손승호 교육 전문가] “뉴잉글랜드 지역에 이렇게 혼돈과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을 당시, 이를 안타깝게 여긴 10명의 목회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1701년 코네티컷주 킬링워스(Killingworth)에 거주했던 에이브러햄 피어슨(Abraham Pierson) 목사의 가정에서 모여서,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서적들을 모아 ‘칼리지엣 스쿨(The Collegiate School)이라는 이름의 학교를 설립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교회와 민간 정부 기관에서 종사할 신실한 일꾼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헌장을 만드는데요. 이게 바로 예일대학교의 역사적인 출발이 된 것입니다.”

“신대륙에 세워진 세 번째 대학교”

예일대학교는 미 신대륙에 세워진 세 번째 대학교인데요. 계속해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1636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하버드대학교, 1693년에 버지니아주에 윌리엄앤드메리대학교(College of William and Mary)가 세워지고 3번째로 1701년에 코네티컷주에 예일대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예일대학교는 하버드 대학교와 함께 학문의 증진, 학자 양성, 미래 지도자와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초석을 이루게 됩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 식민지에 세워진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은 20여 개가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은 모두 9개(The original nine colonial colleges)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오래된 대학 순위를 말할 때 1696년 메릴랜드에 세워진 세인트존스칼리지(St. Johns College)가 세 번째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하지만 세인트존스칼리지는 1784년에야 정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예일대학교의 이름”

청교도 정신의 부흥을 목적으로 세워진 이 신생대학교는 그러나 1707년 피어슨 목사의 사망으로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학교는 1716년 현재의 캠퍼스 자리인 뉴헤이븐 이전을 결정하고요, 2년 후, 보스턴 출신의 엘리후 예일(Elihu Yale)이라는 사업가로부터 400여 권의 장서와 영국 조지 1세 국왕의 초상화 등 상당한 물품을 기증받게 됩니다. 이 기증품들을 매각한 기금은 학교를 운영하는 큰 원동력이 됐고요. 이 신생대학은 기증자 엘리후 예일의 이름을 따서 예일칼리지(Yale College)로 명명하게 되는데요. 설립 당시, 수백 권의 기증 도서로 출발한 대학 중앙도서관과 각종 부속 도서관은 이제는 1천5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한 세계적인 도서관으로 거듭 났습니다.

예일대학교에 있는 고딕 양식의 하크니스 탑.
예일대학교에 있는 고딕 양식의 하크니스 탑.

“예일대학교의 캠퍼스 환경”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이라는 도시에 자리한 예일대학교는 1천 ac가 넘는 캠퍼스에 220여 개의 건물을 갖고 있습니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지게 한다고 손승호 씨는 소개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예일대학교는 관광, 문화, 예술의 메카로 알려진 뉴헤이븐시와 함께 어우러져서 도시 캠퍼스를 이루고 있고요. 건축 역사의 시기 시기마다 뛰어났던 저명한 건축가들의 작품이 캠퍼스 곳곳에 있습니다. 뉴잉글랜드 콜로니얼 양식부터 빅토리안 고딕 양식, 현대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특히 캠퍼스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스털링메모리얼 도서관(Sterling Memorial Library)의 고딕 양식 타워는 수많은 예일 재학생들이 다양한 학생 활동을 하기 위해 분주히 다니다가도 불현듯 쳐다보면 다시금 지적 탐구 정신을 상기시킬 수밖에 없는 숭고한 분위기를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일대학교의 국내외 위상”

오늘날 예일대학교는 국내외에서 어떤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까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전 세계 여러기관들이 매년 세계 대학교들을 평가하고, 순위를 발표하는데요. 세계 대학교들의 위상을 매년 발표하는 중국의 ‘세계대학 학술평가서(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ARWU)’ 2018년 자료에서는 12위를 했고요. 영국의 저명한 세계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 2019년 조사에서는 15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미국 대학교들의 종합대학 학부 순위 평가서를 발표하는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World Report)’지에 따르면 예일대학교는 프린스턴대학교, 하버드대학교와 함께 매년 1위의 자리를 놓고 경합해오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교과과정”

예일대학교는 보통 크게 3개의 단위(units)로 나눠진다고 하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우선 첫 번째 유닛으로, 4년제 학부생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예일칼리지(Yale College)가 있습니다. 두 번째 유닛은 순수학문을 다루는 일반대학원(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s), 그리고 세 번째 유닛인 실용학문을 다루는 13개의 전문대학원(Professional Schools) 등 총 15개의 대학기관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수많은 연구기관과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예일대학교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학부과정의 예일칼리지에는 인문사회과학과 이공과학계가 속해 있는데요. 65개 이상의 학과와 프로그램에 의해 2천 개 이상의 학부 과목이 제공돼 그 교과과정의 폭과 깊이는 그야말로 놀랄 만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특정한 전공이 없다고 한다면 주임 교수의 허가를 받아 학생 스스로 전공을 만들어 졸업하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예일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예일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독특한 영역별 학점 이수 제도”

예일칼리지는 필수이수 과목이 따로 없고 영역별로 다양하게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제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예일칼리지에서는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을 특별히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인문학, 과학, 사회학, 외국어, 수학분석, 문장력의 영역에서 선택 필수로 다양하게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디스트리뷰셔널 리콰이어먼트(Distributional Requirement· 분배 이수)’제도가 있습니다. 이런 학사운영 방침은 학부 학생들이 영역별 학문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게 하고, 각자가 취향과 전문성에 맞게 폭넓고 심도 있게 연마하게 함으로써, 인문과학에 기초를 둔 전인격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광범위한 학문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학생들로서는 학문적 부담이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그래서 학생들이 힘겨운 대학 생활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이를 통해 학생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학구적이고 폭넓은 다양성과 심도있는 전문성을 다지는 기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일대학교 교수 지침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 학교의 특징은 재학생이 어느 한 전공에만 익숙한 기능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고 근간이 되는 기초학문을 가르치고자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 글은 1828년 명시되기 시작해 19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예일칼리지의 교육철학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일은 학생들로 하여금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가르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일칼리지에는 졸업 후 바로 실용적인 직업을 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공학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만약 실용적인 전공을 하고 싶은 학생은 다른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예일칼리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학과로는 역사학, 공학, 생물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등이라고 합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다음 이 시간에는 예일대학교만의 특징과 장점, 학생 활동 등, 더 다양하고 유익한 이야기 들려드리겠고요.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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