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프린스턴대학교 (2)


프린스턴 대학교나소홀 옆으로 학생들이 지나고 있다.

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동부 명문 사립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프린스턴대학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프린스턴대학교 (2)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10:00 0:00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육이념”

프린스턴대학교의 초기 개교 이념은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젊은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교 150주년을 맞은 1896년, 당시 우드로 윌슨 교수가 기념식에서 “국가를 위해 이바지하는 대학”이 되자고 연설하면서, 이것이 프린스턴대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념으로 정립되는데요. 프린스턴은 개교 250주년을 맞이한 1996년 이를 더 확장해 "국가와 전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대학"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이후 이 선언문은 모든 프린스턴 인의 실천이념이 되고 있습니다.

“프린스턴의 신입생 선발 과정”

프린스턴대학교의 2018년 신입생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무려 3만5천여 명이 학부를 지원해, 이 중 1천900명 정도만 입학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원자의 5.5%만 입학허가를 받는 높은 입학경쟁률을 보인 건데요. 38년간 대학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입학 사정에 있어, 균일하게 정해진 원칙에 따라 심사하진 않지만 대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프린스턴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대학 공동체에 기여할 자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대개 선발되는 학생들은 각 고교에서 상위 10%에 속하는데요. 학업에서의 우수성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환경, 특별한 재능이나 활동 경험, 자신의 재능을 힘껏 발휘할 수 있는 열정도 중요한 사정 요건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남보다 불우한 환경에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고 힘껏 학교생활을 한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말입니다."

“프리셉토리얼 교육제도(Preceptorial Method)’

프린스턴대학교에는 ‘프리셉토리얼 교육제도(Preceptorial Method)’라는 독특한 학문적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 “이 교육 혁신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학사운영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대형 종합대학교 안에 여러 개의 소형 칼리지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교수와 학생들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인데요.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에 일방적으로 주입 교육을 받고,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교실의 주역이 되어, 교과목 학습 내용과 연구 내용들을 교수와 대화하고 토론함으로써 학문을 터득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3학년(Junior)부터는 되도록이면 학생들의 적성과 교육 배경, 취향 등에 따라 '스터디그룹(study Group)'이 만들어지고, 이 스터디그룹은 졸업 때까지 담당 교수의 지도 감독하에 그 주의 강의 내용과 할당된 독서물에 대한 토론발표, 또 지도교수와 1:1 의사 발표 기회가 주어집니다”

어느 전공을 택하든, 3학년 때에는 자기 전공에 관한 독자적인 연구를 해야 하고요, 4학년 때는 졸업 필수로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요. 이런 학문적 전통은 학생들이 3~4학년 동안 자기 전공에 관한 연구와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작성하는 과정에서, 교수들과 긴밀한 학문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된다고 하네요.

“아너시스템(Honor System)과 이팅클럽(Eating Clubs)”

프린스턴대학교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아너시스템’, ‘시험 무감독 제도’를 실시하는 대학이라는 점입니다. ‘honor’는 명예, 영예롭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떤 제도인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 “아너시스템은 양심에 맡겨 자율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시험 기간에 교수가 들어와 시험문제만 내주고는 특별한 질문이 없는 한, 자리를 비워주고 시험이 끝날 시간에 들어오게 됩니다. 시험 부정행위를 하든 안하든, 학생의 정직성을 신뢰한다는 의미에서 1893년부터 지금까지 120년 이상 지켜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전통인데요. 시험이 시작되면 모든 학생들이 시험지에 프린스턴의 명예를 위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서약하고 서명합니다. 프린스턴에서 시작된 이 아너시스템은 아이비리그 모든 학교들도 받아들여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팅클럽’도 프린스턴의 독특한 자랑거리라고 하는데요.

[녹취: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 “이팅클럽은 1879년부터 시작됐는데요.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고유한 음식을 맛보는 동시에, 전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또 각 이팅클럽에 소속된 재학생들은 졸업 동문과 평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회를 갖기도 합니다. 현재 11개 이팅 클럽이 있는데요. 2학년 봄학기부터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11개 클럽 중 5개 이팅클럽은 3, 4학년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6개는 성적, 경력별로 우수한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엄격한 가입 절차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3, 4학년 프린스턴 재학생의 70%가 이팅클럽에 가입해 폭넓은 국제관과 다양한 인맥을 쌓고 있다고 하는데요. 프린스턴 학생들이 소개하는 이팅클럽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프린스턴 대학생들]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여기 와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팅클럽을 정말 좋아하고 즐깁니다. 여기서 공부도 하고, 배고프면 언제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공부하다가 지치면 다른 친구들과 게임이나 운동을 즐기기도 하죠. 여기 있으면 꼭 집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팅클럽의 회원이 된다는 건 마치 가족이 됐다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됐다는 것이고, 나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가 속한 클럽이 나아갈 방향과 클럽의 색깔을 만들어가는데, 저의 목소리가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게 되거든요."

"프린스턴의 기숙 대학제도(Residential Colleges)"

그런가 하면 프린스턴대학교도 예일대학교처럼 기숙 대학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프린스턴의 전체 기숙사 시스템은 6개의 작은 규모의 '레지던셜칼리지(기숙 대학제도) 단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런 기숙 대학제도 개념은 원래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의 학부제도(College System)인데요. 1902년부터 1910년까지 프린스턴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우드로 윌슨 총장이 이를 미 대륙의 실정과 여건에 맞게 프린스턴에 접목시켰습니다."

그래서 작은 대학교가 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와 대형 대학교의 환경과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현재 각 소형 기숙 대학에는 약 500명이 거주하는데요. 대형식당, 도서관, 독서실, 게임방, 커피하우스, 극장, 컴퓨터실 등 독자적인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교수진 중에 가족과 함께 들어와 상주하고 감독하는 사감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요. 각 기숙사에는 4학년 학생들이 기숙사 자문역(Residential Advisor)으로, 그리고 또 다른 4학년 학생들이 상담자로 후배들이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대학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교정을 투어하고 있는 예비 학생들과 부모들.
프린스턴 대학교 교정을 투어하고 있는 예비 학생들과 부모들.

"프린스턴대학교의 위상"

프린스턴대학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2019년 자료에서 하버드와 예일, 컬럼비아, MIT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국에서 매년 타임스(Times)지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대학 순위조사(THE, Times Higher Education)에서도 프린스턴은 늘 10위권에 들고 있습니다.

“프린스턴이 배출한 유명한 인물들”

프린스턴은 현재 생존하는 동문만 9만3천 명이 넘습니다. ‘국가와 전 인류에 이바지하는 대학교’라는 이념답게, 각계각층에 저명한 인물들을 배출해냈는데요. 우드로 윌슨과 제임스 매디슨 등 2명의 미국 대통령과 10여 명이 넘는 연방 대법관, 그리고 1919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1936년 유진 오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정치학으로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프린스턴의 장학금 제도”

프린스턴대학교는 니드블라인드(need-blind)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니드블라인드 정책이 뭔지, 이제는 익숙해지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능력과 재질은 갖추고 있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학생들이 학업에 곤란을 받지 않도록, 대학이 총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인데요. 니드블라인드 혜택을 받은 프린스턴의 학생들은 졸업하면서 개인 빚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학교를 떠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니드블라인드 제도의 혜택을 받은 학생이 재학 중 소요되는 모든 학사 경비는 장학금과 교내 근무 활동 등을 통해 전액 충당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졸업 시 학비 융자에 대한 개인 빚이 전혀 없이 대학을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특혜정책입니다. 그래서 2018년~2019학년의 프린스턴 1년 수업료가 약 5만 달러, 기숙사비와 기타 경비를 포함하면 6만7천여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경비가 소요되는데요. 하지만 가정형편이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실력과 자질을 겸비한 학생들이라면 프린스턴대학교에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교 소개해드리기로 하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