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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예일대학교 (2)


예일대학교 교정에서 학생이 책을 읽고 있다.

매주 미국의 명문 대학들을 소개하는 '지성의 산실, 미국의 대학을 찾아서'. 오늘은 미국의 명문 사립 예일 대학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예일대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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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학자들의 학부 강의”

미국 동부 명문 사립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예일대학교는 현재 미국 50개 주와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온 5천500명에 달하는 학부생과 6천900여 명의 대학원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교수들이 4천400명이 넘는데요. 보통 저명한 교수들은 주로 대학원 강의와 연구 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이 대형 대학교들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예일대학교는 이들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학부 강의에도 헌신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예일은 거의 모든 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꽃이자 지식의 본체이며, 정신적 지주가 되는 곳은 역시 학부 중심의 '예일칼리지(Yale College)'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이 학부생들을 소규모 토의그룹 단위로 나눠 학술토의와 세미나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과에서 학부생들이 국내외적으로 저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직접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이 학부생들의 초보과정 과목을 가르침으로써, 사고의 체계를 넓혀가게 하는 것은 예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대단한 장점인데요. 매년 수많은 지원자들이 극소수의 입학 정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이유기도 합니다.”

“예일이 배출한 저명한 동문”

예일대학교가 배출한 저명한 인물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2018년 10월 기준 자료를 보면, 42대 빌 클린턴, 43대 조지 W. 부시 등 5명의 미국 대통령과 6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 20여 명의 연방대법관이 예일 학부 또는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예일 신입생들의 특별한 경험”

예일 신입생들은 개강하기 전 깊은 산속이나 초원으로 1주일간의 단체 하이킹 여행을 떠나는 전통이 있습니다. ‘신입생 야외 오리엔테이션 여행(First-Year Outdoor Orientation Trips)’의 영어 약자 ‘FOO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비록 1주일 동안의 짧은 단체여행이지만 이 기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인종, 환경,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수업에 임하기 전에 서로를 알고 배우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특히 최근에는 졸업생 중에서 사회 각처에서 활약하는 동문들까지 함께 참여해 사회 경험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입생 단체여행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캠프예일(Camp Yale)’이라고 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치고 나면 학생들은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예일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디게 됩니다. 예일대학교 학생, 위셈 감라(Wissem Gamra) 씨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위셈 감라 씨] "예일에 입학했을 때 저는 제가 튀니지에서 온 유일한 학생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저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여전히 저는 이곳의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꿈은 공학도가 되는 것인데, 이 곳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과 고향을 떠나 생활한다는 것은 독립심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저는 늘 집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제가 곧 익숙해질 거라고들 말합니다. "

“쇼핑기간(Shopping Period)과 리딩기간(Reading Period)”

예일칼리지는 학기 초와 학기 말에 각각 '쇼핑기간'과 '리딩기간'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쇼핑기간이라는 게 뭔지 손승호 씨 설명 한 번 들어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부분의 대학들은 재학생들이 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등록하게 하는데요. 예일에서는 학생들이 학기가 시작되고 2주 동안은 어떤 클래스라도 마음대로 수강하는 것을 허용하고, 교수의 강의 계획서를 받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코스인지 결정하는 것을 마음껏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쇼핑기간’을 허용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시간과 시험 횟수, 과제 제출 횟수와 작성 범위, 학급 규모 등을 검토해서 자신의 생활 스케줄 내에서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에게는 이 쇼핑기간이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실제로 2학년 때 건축학 개요 코스를 택하려다 자신이 재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맞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중도에 포기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3학년이 시작되면서 2주 동안의 쇼핑 기간에 자신이 청사진 그리는 일과 모형 제작에 숨은 재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남은 2년 동안 이 분야 과목들을 아주 성공적으로 이수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학기 초에 이런 코스 쇼핑기간이 있다면, 학기 말 코스를 마치고 학기 말 시험이 있기 전에는 ‘리딩기간(Reading Period)’라고 해서 학생들이 한 주간 쉬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그간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분주하게 지냈던 시간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보낸다고 하네요.

'벤저민프랭클린칼리지(Benjamin Franklin College)' 전경.
'벤저민프랭클린칼리지(Benjamin Franklin College)' 전경.

“기숙 대학교(Residential College) 제도”

예일이 여러 대학과 또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레지던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라고 하는 기숙사 중심의 소규모 대학공동체 제도를 갖고 있다는 건데요.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이 독특한 제도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영국의 전통적인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레지던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를 모델로 삼은 건데요. 전체 학부 학생을 14개의 소규모 대학 공동체로 나눠서 작은 대학에서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분위기와 연구 중심의 큰 대학교가 제공하는 풍성한 교육자원을 동시에 누리게 하고 있습니다. 각 레지던셜 칼리지 건물은 큰 사각의 정원을 안으로 둘러싸고 있어서 학생들이 화목한 분위기 속에 생활하고 사교도 하고 학문을 연마하며, 여러 가지 학구적 활동과 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각 레지던셜 칼리지마다 학장과 사감, 여러 명의 교수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대학 생활 전반에 걸쳐 학생들의 상담자이자 지도교수로서 학생들의 제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예일칼리지 안의 기숙대학은 '벤저민프랭클린칼리지(Benjamin Franklin College)', '버클리칼리지(Berkeley College)','브랜포드칼리지(Branford College)' 등 14개입니다.

예일에서는 적어도 2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이 기숙 대학교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데요. 재학생 중 15%는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일의 장학금 제도”

예일대학교의 2018년 신입생 지원 통계를 보면, 3만1천여 명이 지원해 최종적으로 1천900여 명이 입학했습니다. 6.3%의 치열한 입학 경쟁률이었는데요. 예일대학교 역시 하버드대학과 마찬가지로 지원 학생의 재정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원자의 학문적 성취도와 기타 재능만 심사하는 ‘니드블라인드 정책(Need-Blind Policy)’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현재 니드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대학은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을 모두 포함해 MIT, 앰허스트 등 모두 37개 학교입니다. 지난 2016년 예일의 재정 지원 자료에 따르면 재학생의 약 50%가 장학금을 받았고, 니드블라인드 정책의 수혜자들은 연평균 약 4만8천 달러, 최고 7만2천 달러까지 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5년, 당시 리처드 C. 레빈(Richard C. Levin) 예일대 총장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예일대학교에 입학할 경우 모든 재정적인 부담을 대학이 떠맡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예일은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어, 그들의 경제적 여건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우리 예일이 적극 도와서 그들을 예일의 전통을 이을 수 있는 지도자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일의 이런 정책이 있기에, 예일대학교 진학을 꿈꾸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결코 재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는 없겠죠?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이제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의 하나인 예일대학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는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이죠. 프린스턴대학교 소개해드리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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