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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협상 시한 연장 시사...태국 선관위, 공주 총리 지명 정당 해산 추진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등 미-중 무역협상 미국 대표단이 13일 베이징 숙소를 나서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등 미-중 무역협상 미국 대표단이 13일 베이징 숙소를 나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마감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우본랏타나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정당의 해산을 추진하고 있고요. 북한과 이란 등 23개 지역이 유럽연합(EU) ‘돈세탁 명단’에 오른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고, 합의가 나올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항상 말해왔듯이 그걸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협상 마감 시한이 한 달도 채 안남았는데,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마감 시한 연장을 시사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중국에 가 있는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야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이 잘되어가고 있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면서 중국이 특히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잘 타결되면 두 지도자가 이달 말경 만나서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추인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3월 말 경에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양 측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를 놓고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3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중국은 3월 말, 하이난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을 미북 2차 정상회담에 집중한 후, 적당한 시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미중 무역분쟁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금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차관급 실무협상팀이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고요. 바로 이어서 14일과 15일 이틀간 장관급 고위협상이 이어집니다.

진행자) 장관급 고위협상에는 양측에서 누가 나서게 됩니까?

기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2일 베이징에 도착했고요. 류허 중국 부총리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인데요. 미국 경제전문 CNBC 방송은 12일, 아직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 초안도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협상장에서 꽤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15일, 므누신 재무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를 직접 만나 협상 타결을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말 베이징 시내 유명호텔에서 미국 대표단을 위한 만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만찬은 류허 부총리가 주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국 측이 그만큼 이번 협상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고 또 다음 달에 있을 주요 정치행사,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심리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네요.

기자) 네, 12일 각료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매긴 고율 관세 조치를 설명하면서 이 때문에 중국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주식시장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반면 미국의 주식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니까, 일단 미국 정부가 예고했던 추가 관세 조치는 잠시 보류될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현재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25%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요.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월 2일부터 2천6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고율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이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베이징에서 14일부터 진행될 고위급 무역협상이 관건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은 "양국 간에 제법 큰 거리가 있다"며 다소 회의적인 발언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양 측이 해결해야할 광범위한 쟁점들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매우 건설적"이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난 7일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가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 2개를 배치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해외원조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가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 2개를 배치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해외원조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해외 원조 반입을 약속했군요.

기자) 네. 식량과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조 물자를 마련했는데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12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대규모 시위 군중들에게 오는 23일부터 해외 원조가 반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또 긴급 식량과 의약품이 콜롬비아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이를 위해 앞서 온라인으로 약 25만 명의 서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미 베네수엘라에 국제 원조가 반입됐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과이도 의장이 전날(11일) 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첫 반입분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반입이 안 되던 원조 물자가 들어간 것을 처음 확인한 건데요.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입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왜 반입이 안 됐나요?

기자)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정부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트럭이 들어갈 수 없도록, 이웃 나라에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는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했는데요. 이 같은 국경 봉쇄 작업에 군대까지 동원하면서, 적극적으로 원조 물자 반입을 막았습니다.

진행자) 왜 국경을 막기까지 하면서, 원조를 거부하는 거죠?

기자) 순수한 원조 물자가 아니라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주장합니다.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작이라고 대중 연설에서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특히 미국이 이 과정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면서, 이런 ‘쇼(show ·보여주기)’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은 원조를 거부하고, 국회의장은 찬성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인물인데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로부터 국가수반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여전히 마두로 정권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외국 언론에 나오는 중입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을 겪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가적인 경제난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와중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갖가지 선심성 정책으로 경제를 망가뜨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는데요. 생활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몇 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고요. 주변국가로 향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국민들 사이에서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죠?

기자) 네. 야당과 시민·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민들이 마두로 정부를 항의해왔는데요. 그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크게 졌는데요. 마두로 정권은 ‘제헌의회’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헌의회는 형식상의 선출 절차를 거쳤지만, 야당을 배제한 채, 대부분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진행자) 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자, 대체 조직을 만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들이 뽑은 입법부의 권능을 무력화한 건데요. 행정부 권력도 연장됐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일정을 앞당겨 치렀는데요. 야당 후보들의 출마가 제한되고, 갖가지 부정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마두로 대통령이 이겨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 선거의 효력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하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 직후, 부정선거로 규정했고요.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했고요. 이어서 지난달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본인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공표하자,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당초 대선 재실시를 요구하던 서방 주요국가들도, 과이도 임시 대통령 체재를 속속 인정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현지에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마두로 정권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극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직후,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는데요.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백악관이 피로 물들 것”이라고 험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들려 오는데요. 상황이 점점 불리해지자, 마두로 대통령이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11일 블룸버그 통신에서 나왔습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타나 라차깐야 공주.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타나 라차깐야 공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 선거 당국이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정당 해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우본랏타나 태국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타이락사차트'당의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선관위는 13일 성명에서, 타이락사차트당은 선거법을 위반했으며 입헌군주제에 강력히 반대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태국 정치권이 큰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은 다음 달 24일, 5년 만에 처음으로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를 예정인데요. 하지만 지난 8일 우본랏타나 공주가 야당인 타이락사차트당의 지명으로 총리 후보로 나서면서 정국이 크게 술렁였습니다. 타이락사차트당은 2006년 군사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이기 때문에 우본랏타나 공주의 출마는 친탁신계를 대표해 정권 교체를 노린 것으로 읽혀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태국 정부는 누가 이끌고 있습니까?

기자) 프라윳 찬오차 총리입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 역시 지난 2014년 군사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었던 잉락 친나왓 총리를 축출하고 정권을 잡았는데요. 계속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미뤄오다 3월 2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지난달 공표한 바 있습니다. 프라윳 총리도 이번 총선에 재선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우본랏타나 공주는 대중의 인기를 많이 얻고 있어서 프라윳 총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지난 2016년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장녀인데요. 태어날 때부터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총리직 도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출마를 철회했는데요. 우본랏타나 공주의 동생인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왕실의 일원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주 출마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우본랏타나 공주는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12일 인터넷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심경을 적었는데요. 우본랏타나 공주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이 이러한 문제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이 시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헌법재판소의 결과는 언제 나올까요?

기자) 14일 선관위 요청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정당 해산을 결정하면, 타이락사차트당은 즉각 해산되며, 해당 정당 지도부의 선거 출마도 제한됩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본부. (자료사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럽연합이 ‘돈세탁 국가’ 명단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북한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23곳을, 유럽연합(EU) 당국이 돈세탁·테러자금 지원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13일 EU 집행위원회가 ‘블랙리스트(회피목록)’에 올렸는데요. "더러운 돈이 우리(EU) 금융 시스템에 유입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조치라고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더러운 돈’이란 어떤 걸 말하나요?

기자) ‘더러운 돈(dirty money)’은 테러와 조직범죄를 지탱하는 피 같은 돈이라고 EU 측은 설명했습니다. 불법 자금이 이들 23개 지역을 거쳐 폭력활동 비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명단에서 우선 북한이 눈에 띄고, 중동국가들이 많네요?

기자) 네. 이란과 시리아는 중동 일대 갖가지 테러지원활동에 대해,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의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던 나라들인데요. 이 밖에 예멘과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도 있습니다. 대부분 내전이 진행 중이거나, 외부 분쟁에 개입하는 의혹을 받는 나라들인데요.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게 주목됩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아랍 동맹군’을 이끌어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어떤 이름이 명단에 있나요?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도 많습니다. 에티오피아, 가나, 나이지리아, 보츠와나, 튀니지 등인데요. 역시 대부분 내전이나 종족 분쟁을 겪는 곳들입니다. 아시아에서도 북한 외에,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등이 포함됐고요. 중남미 지역도 있는데요.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영토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밖에 괌과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도 명단에 포함됐는데요. 모두 미국 영토이긴 하지만, 자치권이 보장된 곳입니다. 미국 정부가 행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데요. 이들 지역이 돈세탁 명단에 올라간 데 대해, 미 재무부가 성명을 냈습니다. EU의 명단 작성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요. "미국은 국제자금세탁방지지구(FATF)에서 유럽연합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데서도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대다수 국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파나마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미구엘 베르즈볼로프스키스 EU 대표부 파나마 대사가 성명을 냈는데요. “(파나마가) 잠정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불공정한 징벌 조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잠정 명단’이라고 했네요?

기자) 네. 명단이 최종 확정된 건 아닙니다. EU 집행위원회가 이번 목록을 유럽의회에 제출하고요. 한달 내에 28개 회원국들의 의결을 받게 됩니다. 의결되면 EU 공보에 게시합니다.

진행자) 공보에 게시된 나라들은 어떤 영향을 받습니까?

기자) 해당국가의 개인이나 단체가 EU 역내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특별 점검을 거치는 절차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이란의 특정 기관이 프랑스 은행에 돈을 융통하려면, 자금원과 이전 유통 과정에 대한 확인을 먼저 받아야 됩니다. 문제있는 돈이 아닌지 확인하는 건데요. 그만큼 거래하기 까다로워지는 겁니다.

진행자) 금융 제재와는 다른 건가요?

기자) 제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돈세탁·테러자금 지원 국가 명단은, 제재나 원조 중단 같은 조치를 수반하지는 않는다고 EU집행위원회 측이 설명했는데요. 금융기관들이 더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U는 지난해 ‘돈세탁 방지 지침’을 발효시키는 등, 불법 자금 단속을 강화했는데요. 내부 감시에 더해, 외부 유입에 대해서도 더 신경을 쓰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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