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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러·중 중유럽 영향력 견제...일, 한국 국회의장 발언 사과 요구


중부와 동부 유럽을 순방중인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12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동부 유럽 5개국 순방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두 번째 방문국인 슬로바키아에 도착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유럽 국가들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견제를 강조했습니다.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천황이 사죄해야 한다는 한국 국회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한·일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정권이 반대하는, 국제 원조를 받아들인 사실을 과이도 국회의장이 공개했는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유럽을 방문중이죠?

기자) 네, 폼페오 국무장관이 11일부터 15일까지 일정으로 중부와 동부 유럽 5개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11일 헝가리를 시작으로 슬로바키아, 폴란드, 벨기에, 아이슬란드를 차례로 방문하는데요. 미국 정부 관리들은 폼페오 장관의 이번 방문 목적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12일에는 두 번째 방문국인 슬로바키아에 들렀군요?

기자) 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방문했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슬로바키아를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폼페오 장관은 슬로바키아에서 반나절 머무는 동안,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페테르 펠레그리니 총리와 회담하고 일단의 학생들과도 만났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슬로바키아를 방문하기 전에는 헝가리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순방의 첫 번째 일정으로 11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았는데요.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날 헝가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그동안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중유럽 지역에 대해 부재했었다"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우방국들과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분열시키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헝가리 정부와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 친 러시아 성향이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특히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는데요. 두 달 간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만큼 두터운 친분 관계를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헝가리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도 꽤 높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헝가리는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전기도 러시아 연방 원자력공사가 투자한 원자력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 지역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는 상황을 경계했습니다. 각국의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헝가리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헝가리는 현재 전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사와 제휴해 5세대 이동통신망(5G)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들과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미국은 화웨이사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이 회사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공식 기소하고,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화웨이사가 헝가리에는 어느 정도나 진출해 있습니까?

기자) 헝가리는 화웨이사가 집중 공략하는 시장인데요. 현재 헝가리 인구의 약 70%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는 또 현재 화웨이 장비 배제를 고려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관계가 점점 더 악화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일본 중의원에 출석해, 최근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에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은 지난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대표하는 왕이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일왕이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니까 직접 나서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사과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일본 정부 관리들이 반발하며 연일 사과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발언 내용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아베 총리는 "한국 국회의장의 발언에 정말 놀랐다,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외교 경로를 통해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발언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은 이런 논란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책임 있는 지도자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에 불필요한 언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문 의장의 설명이 있었지만,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공식 사과와 발언 철회를 거듭 촉구했는데요. 이에 대해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은 12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문 의장에게 발언을 철회하라고 권고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국 관계가 갈수록 꼬여가는 것 같네요. 두 나라에는 이 위안부 문제 말고도 쟁점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섬을 둘러싼 오랜 영유권 갈등부터,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 판결, 한국 함정의 일본 초계기 레이더 발사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양국의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12일) 중의원 연설에서 한국에서는 동해(East Sea), 일본에서는 일본해(Japan Sea)라고 부르는 해역에 대한 표기 문제를 언급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일본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유일한 호칭으로서, 이를 변경할 필요성이나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단호하게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에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지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일본해라는 호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결과로 국제사회에 보급된 것이라면서 국제수로기구(IHO)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원래 한국은 동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져왔는데요. 하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사용하자는 입장입니다.

1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베네수엘라에 원조 물자가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식량과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조 물자를 마련했는데요. 첫 반입분을 인수했다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1일 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밝혔습니다. 그동안 반입이 안 되던 원조 물자가 들어간 것을 처음 확인한 건데요.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입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왜 반입이 안 됐나요?

기자)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정부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트럭이 들어갈 수 없도록, 이웃 나라에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는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했는데요. 이 같은 국경 봉쇄 작업에 군대까지 동원하면서, 적극적으로 원조 물자 반입을 막았습니다.

진행자) 왜 국경을 막기까지 하면서, 원조를 거부하는 거죠?

기자) 순수한 원조 물자가 아니라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주장합니다.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작이라고 대중 연설에서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특히 미국이 이 과정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면서, 이런 ‘쇼(show ·보여주기)’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은 원조를 거부하고, 국회의장은 찬성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인물인데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로부터 국가수반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여전히 마두로 정권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외국 언론에 나오는 중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베네수엘라에 들어간 원조 물자,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원조 물자 영상을 과이도 국회의장이 11일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170만 분량이라고 직접 소개했습니다. 주로 영양 부족 상태에 있는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으로 이런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원활하게 배정되도록, 인도주의 사업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과이도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국민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을 겪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가적인 경제난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와중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갖가지 선심성 정책으로 경제를 망가뜨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는데요. 생활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몇 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고요. 주변국가로 향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국민들 사이에서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죠?

기자) 네. 야당과 시민·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민들이 마두로 정부를 항의해왔는데요. 그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크게 졌는데요. 마두로 정권은 ‘제헌의회’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헌의회는 형식상의 선출 절차를 거쳤지만, 야당을 배제한 채, 대부분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진행자) 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자, 대체 조직을 만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들이 뽑은 입법부의 권능을 무력화한 건데요. 행정부 권력도 연장됐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일정을 앞당겨 치렀는데요. 야당 후보들의 출마가 제한되고, 갖가지 부정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마두로 대통령이 이겨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 선거의 효력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하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 직후, 부정선거로 규정했고요.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했고요. 이어서 지난달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본인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공표하자,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당초 대선 재실시를 요구하던 서방 주요국가들도, 과이도 임시 대통령 체재를 속속 인정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현지에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마두로 정권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극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직후,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는데요.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백악관이 피로 물들 것”이라고 험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들려 오는데요. 상황이 점점 불리해지자, 마두로 대통령이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11일 블룸버그 통신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정권 외부에서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과이도 의장과 야당 측은 정권 퇴진 요구 시위를 계속 조직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민 행진이 12일 수도 카라카스와 주요 도시에서 열렸는데요. 현장에 나간 시민단체 측은 사진과 함께,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기 위한 노력이 5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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