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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반정부 시위 예고...아베 시정연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이번 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는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예고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해 시정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아 눈길을 끕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평화협정 뼈대에 합의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베네수엘라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또 다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베네수엘라 군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리게 하고, 유럽연합의 재선거 요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주일 안에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차례 시위, 날짜도 잡혔습니까?

기자) 네, 우선 오는 30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열릴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 마두로 정권에 맞서고, 군부의 동참을 촉구하는 평화적인 가두 시위에 동참해달라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시위는 언제 열립니까?

기자) 이번 주 토요일이죠? 2월 2일로 계획돼 있습니다. 지난 26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마두로 정권에게 8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일정을 발표하라고 요구한 바 있는데요. 이 시위는 마감시한 하루 전날 열리는 겁니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이 시위에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참여하는 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정권은 유럽연합의 재선거 요구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건방진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CNN 터키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자신을 대통령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미국의 음모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는데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주 국가들과 지중해 국가, 전 세계를 무시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베네수엘라 사회가 극도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시위 도중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시위 관련 사태로, 적어도 2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유엔 측 관계자가 CNN에 전했습니다. 또 시위와 관련해 적어도 350명 이상 체포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특별회의를 소집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26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을 대표해 베네수엘라 사태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국가가 베네수엘라 문제에 있어 자유의 세력 편에 설 것인지,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결탁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선언한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과이도 의장을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회만이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합법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날, 마두로 정권은 사실상 마피아 정권으로 전락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마두로 정권의 사회주의 실험으로,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기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폼페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잘못된 투자와 지원을 만회하기 위해서 실패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지난 1년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베네수엘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면서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안보리에서는 어떻게 진전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의장 성명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이들 두 나라는 베네수엘라 문제는 안보리 의제가 아니며 미국의 지나친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목적은 쿠데타를 기획하는 것이라면서 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기는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에 참석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도, 유럽국가의 재선거 요구와 관련해, 유럽이 무슨 자격으로 주권국에 시한을 정하고 최후통첩을 하는 것이냐며 반발했습니다. 한편 폼페오 장관은 특별 회의 후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의회에서 올해 내정과 외교 기본방침을 담은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의회에서 올해 내정과 외교 기본방침을 담은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해 시정 연설을 했군요.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정기 국회에 출석해, 한 해의 국정 기조를 밝히는 시정 연설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내와 외교 부문에 걸쳐 자세한 정책 방향을 밝혔는데요. 일본 언론은 2007년 1차 아베 정권을 포함해 아베 총리의 시정 연설 중 가장 긴 연설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요 내용을 좀 살펴보죠.

기자) 네, 먼저 외교 부문부터 살펴보면요. 아베 총리는 국가별 외교 정책을 설명하면서, 중국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완전히 정상궤도에 돌아왔다고 평가했는데요. 앞으로 양국 정상 간 왕래를 반복해, 정치와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심화시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외교 정책 살펴볼까요?

기자) 네, 러시아와 국민 간의 신뢰를 깊게 해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다음 세대로 미루지 않고 반드시 체결해 이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고요.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핵,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면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를 위해,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관련해서는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자유무역의 기치를 내걸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전보장 정책을 다시 구축하는 차원에서,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최근 몇 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인도, 태평양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일본은 중국의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 미국, 호주, 인도와 함께 인도 ·태평양 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나라들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세계의 중심에 선 일본 외교를 강조했는데요. 이를 위해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웃나라 한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은데,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그동안 한국을 표현할 때 써왔던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는데요. 올해는 아예 한국을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앞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부분을 언급할 때, 미국, 한국 등과 연대하겠다는 부분 뿐이었는데요. 한국 언들은 최근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판결,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과 레이더 갈등 등으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국내 정책에 관한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여러 가지 발언을 했는데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4천만 명의 방문객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에 8만 편을 증편하겠다고 밝혔고요. 또 지방 관광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유럽연합과의 경제협정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평화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평화헌법 개정 문제는 아베 총리의 최대 숙원 사업의 하나인데요. 이날은 간략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재임 중, 일본의 전력과 교전권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9조, 이른바 '평화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날은 헌법은 국민의 이상을 담는 다음 세대의 길잡이라면서, 각 당이 심도 있게 논의를 펼쳐나가 일본의 내일을 만들어나갈 책임을 다하자고 연설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총리가 나서면 오히려 개헌에 대한 경계론이 커지기 때문에, 자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카불 대통령궁에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특사에게 미-탈레반 협상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카불 대통령궁에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특사에게 미-탈레반 협상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평화협정 골자에 합의했다고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을 구성할 주요 원칙에 미국과 탈레반이 합의했습니다. 잘메이 할릴자드 미 아프간 정책 특별대표 측이 28일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밝힌 사실인데요. “실제 협정의 기반이 될 초안을 만든 상태”라고 할릴자드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17년 이상 끌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평화협정 초안,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우선 탈레반 측은, 아프간 지역이 테러조직들의 구심점이 되지 못하도록 약속하고요. 그 반대급부로 미국은 현지 주둔 병력을 철수한다고 보도됐습니다. 아프간 주요 지역에서 휴전도 추진하는데요. 앞서 로이터통신은, 18개월 이내에 미군을 비롯한 국제연합군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빼게 된다고 보다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굉장히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전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직 뼈대만 세운 단계라 조심스러운 상황인데요. 할릴자드 대표는 “모든 것을 합의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26일 카타르 도하 협상장에서 말했습니다. 휴전과 미군 철수가 모두 논의된 건 사실이지만, 최종 결론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아프간 소식통이 28일 CNN에 밝혔는데요. 미국과 탈레반 양 측은 다음 달 말에 다시 협상장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이어질 협상을 통해 평화협정에 도달하기까지는 난제도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어떤 난제가 있나요?

기자) 우선순위에 관한 문제가 큽니다. 탈레반 측은 미군 철수 없는 휴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반면에, 미국은 병력 철수를 ‘조건부’로 두고, 휴전 상황을 봐가며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CNN에 설명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미군 철수 먼저, 미국은 휴전 먼저, 이렇게 요구가 엇갈리는 겁니다.

진행자) 한 쪽이 태도를 바꾸면, 평화협정 체결이 무산될 수도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협상에 상당히 적극적인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 국제 테러조직을 위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막고, 현지의 평화를 추구하며, (미군) 병력을 귀국시키는 일에 진지하게(seriously) 임하고 있다”고 26일 인터넷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1만4천 명 정도 미군 장병들이 현재 아프간에 주요 지점에 있는데요. 미군 단독으로 활동하는 병력은 극소수이고요. 대부분, 동맹국들이 함께 참여한 국제안보지원군(ISAF ·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ISAF가 아프간에서 하는 일은 뭔가요?

기자) 현지 안정화를 돕는 게 주요 임무입니다. 현지 경찰과 정부군 병력을 훈련시키고, 자문도 하고요. 학교나 병원을 세워 주민 생활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가게 된 계기는 뭐죠?

기자) 2001년 발생한 9 ·11테러 때문입니다. 미국 본토가 최초로 외부세력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었는데요. 테러조직 ‘알카에다’ 요원들이 민간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인근 국방부 건물 등에 돌진했습니다. 큰 인명 피해와 재산 손해가 났는데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대응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 병력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등이 은신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했고요.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지지하면서, 연합군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은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이슬람 원리주의 정치 조직인데요. 무장단체를 동반하고, 한때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쥐었습니다. 하지만, 미군 공격으로 2001년 말에 축출됐는데요. 지금까지 아프간 새 정부에 저항하면서 반군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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