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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북 미신고 미사일 시설 1곳 추가 공개…신오리 미사일 기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Beyond Parallel)’이 21일 공개한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기지. 사진 출처: CSIS 'Beyond Parallel'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Beyond Parallel)’이 21일 공개한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기지. 사진 출처: CSIS 'Beyond Parallel'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의 위치와 가동 여부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곳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이들 미사일 기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를 주목했습니다.

‘비욘드 패럴랠’은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노동-1호가 운용되고 있다며, 이 장소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으로, 최신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의 개발에도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오리는 평안북도 운전군에 위치한 곳으로 남북 군사분계선과 평양에서 각각 북쪽으로 약 212km와 77km 떨어져 있습니다.

보고서는 함께 공개한 위성사진을 통해 신오리 기지가 일반적인 미사일 부대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오리 오봉산을 중심으로 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 혹은 MEL)이 드나들 수 있을 만한 크기로 만들어진 지하시설 혹은 벙커가 6~9개가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산 곳곳에 차량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차량들을 보관하는 것으로 보이는 지붕이 달린 건물 또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밖에 사령부로 보이는 건물을 비롯해 여러 동의 막사, 창고로 쓰이는 건물 등이 약 11.2km2에 달하는 기지 전체에 퍼져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8년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기지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여전히 운용 중이며, 북한의 기준에 맞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신오리 기지에서 약 7.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군사학교인 소백수 대학과 인근 묘두산 일대 2개의 기지가 북한 전략사령부의 산하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오리 기지와도 연계된 곳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 기지에 1970년대 북한의 미사일 부대인 ‘프로그-7’ 대대가 배치됐으며, 해당 장소가 북한의 초창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됐다는 내용의 미 정부 기밀 문서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983년경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스커드 B 미사일을 확보한 뒤 1980년대 중반 같은 체계를 이용한 ‘화성-5형’을 개발했는데, 이 미사일의 개발 장소가 신오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새로운 장비가 평가되고, 작전 형태와 전략이 개발됐으며, 화성-5형과 관련된 훈련이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성-5형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운용하던 미사일로, 신오리 역시 이들 차량 운용을 위해 1990년대 초 차량 대기소 등을 만들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입니다.

그 밖에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노동-1호 혹은 화성-7형이 1990년대 신오리에 배치됐으며, 이후 1999년 10월 대포동 1호 미사일과 9대의 발사차량이 추가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시 한국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후에도 여러 언론들이 신오리에서의 미사일 활동에 주목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신오리 기지가 북극성-2형 미사일의 개발과 배치작업과 연관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극성-2형의 이동식발사차량은 신오리 기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곳에서 생산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 리사 콜린스 연구원이 작성했습니다.

앞서 이들 연구원들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가 약 20개이며, 이중 13곳의 위치와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황해북도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이번 신오리 기지 역시 북한이 한 번도 밝히지 않은 곳으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운용 중인 미사일 기지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협상에서 신고되고, 검증되며, 폐기돼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는 신오리를 비롯한 미신고 탄도미사일 기지가 미군과 한국에 가하는 군사적 위협을 모호하게 만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은 중요하고, 북한의 핵 문제를 푸는 주요한 방법이 돼야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모든 (북한의) 가동 가능한 미사일 기지들은 추후 어떤 합의에도 반드시 거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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