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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사자 가족 대표 "북한서 유해발굴 이뤄지길 기대...내년 봄 가능"


앤 밀스-그리피스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맹' 이사장이 지난해 9월 미시시피주 키슬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자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앤 밀스-그리피스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맹 이사장은 북한에서 미군유해 발굴 작업이 곧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밀스-그리피스 이사장은 3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 국방부로부터 내년 봄 발굴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성명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고 유해의 상태도 악화되고 있다며 발굴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의 상자가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합의 이행에 매우 고무적인 첫 움직임이었다고 봅니다. 두 정상 간 약속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번 유해 송환은 이런 과정의 첫 단계였습니다.

기자) 55개 상자에 55구의 유해가 담겼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밀-그리피스 이사장) 미국인의 유해인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군 유해로 보이는 특징들을 갖고 있긴 하지만요. 55구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 1990년대 북한이 일방적으로 유해를 돌려줬을 때 208개의 상자를 보내줬는데, 알고 보니 400여구로 확인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 모두 미국인의 유해는 아니었죠.

기자)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전 세계가 싱가포르 회담 합의 이행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죠. 가장 중대한 국가안보 사안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지만 미군 유해 관련 사안은 긍정적인 첫 발을 뗐다고 봅니다. 저희는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다소 낙관합니다. 쉽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발굴 팀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 의회는 발굴 사업 재개를 위한 추가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감안할 때 기대를 걸 만합니다.

기자) 미 국방 당국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알려오진 않았나요?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지난 1일 국방부가 내년 봄쯤 북한과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내왔습니다. 올해는 너무 늦었고 내년 봄이나 돼야 언 땅이 풀리기 때문에 그쯤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것이 적절하죠. 국방 당국은 발굴 작업 시작 준비가 됐고, 북한이 발굴 작업과 관련해 진지한 실무 협의를 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고 합니다. 재개 여부가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관련 실무 회담 일정이나 절차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진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인 만큼 유해 송환 약속이 선의를 가지고 이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자) 신원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기술 향상릏 감안할 때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의 경우 90% 이상의 가족 DNA 샘플이 있어 신원확인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기록이 있습니다. 치아와 흉부 X선 촬영 기록도 꽤 있고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2주만에 신원확인이 이뤄질 수도 있고,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기자) 뼈가 섞여 신원확인이 어려운 데 대한 우려는 없습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그런 우려는 없습니다. 아주 작은 뼈 조각에서도 DNA를 추출해 신원확인이 가능합니다. 조각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적다고 신원확인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송환된 유해엔 현장에서 발굴된 것보다 더 많은 뼈 조각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 땅 속에 묻혀 있었던 조각들이고 일부는 한국전 당시 미 당국자들이 북한에 임시로 마련한 묘지에 묻었던 유해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기자) 미군 유해 송환엔 북한에 대한 보상 문제가 따르지 않습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미군 유해가 있는 나라들이 유해 발굴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미국 정부가 책임져야 할 사안입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유해 자체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공동 유해 발굴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불하는 데 미 정부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유해 자체가 아닌 발굴 작업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해당 얼마씩, 이런 식으로 요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요구를 한다 해도 미 정부는 그런 보상은 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기자) 오빠가 베트남전 실종자 명단에 오른 이후 지난 40년 동안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맹에서 활동하셨는데요.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도 수 차례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 당국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많이 협조하긴 했지만 더 속도를 냈으면 합니다.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 묻혀 있는 뼈들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십니까?

밀스-그리피스 이사장) 북한이 베트남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베트남은 현재 미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도 직접 밝혔듯이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문제는 베트남과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다리를 놓았습니다. 베트남과 미국 간 성공적인 정치,경제,안보 관계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이죠. 북한이 가장 중요한 비핵화뿐 아니라 미군 유해 관련 사안에서도 약속을 지킬 경우 원한다면 베트남처럼 미국과 그런 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앤 밀스-그리피스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맹 이사장으로부터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과 공동 유해 발굴 작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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