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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검찰, 북한과 석유 거래한 사업가 기소


한국 전남 여수에 억류돼 있는 유류 운반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

타이완 검찰이 공해상에서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북한에 석유를 판매한 사업가를 기소했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면서 홍콩에 판매하는 것으로 허위 신고를 한 혐의입니다. 북한 선박과의 환적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기도 합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하며 북한에 석유를 판매한 타이완 사업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FP 통신과 타이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가오슝 지방검찰은 4일 타이완 사업가 '첸 시센'을 '허위 신고'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첸 씨는 자신이 구입한 석유가 국제수역에서 북한에 판매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홍콩에서 거래한다며 4차례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첸 씨의 북한 석유 판매가 처음 발각된 것은 지난해 12월.

당시 한국 정부는 여수항에 입항해 있던 유류 운반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를 북한 선박에 유류 제품을 이전한 혐의로 억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선박이 지난해 10월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에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정유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억류 당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는 홍콩 깃발을 달고 있었지만, 원 주소지는 중국 광동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해당 선박은 타이완 사업가 '첸 시센'이 소유한 '빌리언스 벙커 그룹'이 임대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당국은 첸 씨의 금융 계좌를 동결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첸 씨는 조사 과정에서 석유가 북한에 건네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전 했고, 중국 중개인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국의 수사가 시작되자 약물을 복용해 자살을 시도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첸 씨의 회사가 임대한 다른 선박들도 북한과의 불법 석유 이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9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공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금지했습니다. 또 북한에 판매한 정제유에 상한선을 부과하며, 양과 금액을 매달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타이완 정부도 이에 따라 북한과의 모든 무역 활동을 금지하는 대북 독자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올해 1월에도 북한산 무연탄을 밀거래한 전직 법관 등 2명을 테러지원방지법 위반과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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