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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이 비핵화 의지 보여야 대화...현 시점에선 불가능”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13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13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 발언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선행돼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현 시점에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노어트 대변인] “The secretary was not creating any new policy…”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면서, (현 대북정책이) 과거의 정책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무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외교라면서 ‘최대 압박’ 혹은 ‘평화적 압박’으로 불리는 캠페인을 매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노어트 대변인] “We remain open to dialog and we’ve long said this…”

또 대화에 있어서도 국무부는 늘 열려 있었고, 이는 오랜 기간 국무부가 말해왔던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화로운 한반도의 비핵화를 놓고 신뢰할만한 대화를 할 의지가 있을 때 국무부는 대화에 열려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북한이 마주 앉아 이와 같은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 같은 자신의 설명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전제조건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국제규범을 따르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어트 대변인] “When somebody is shooting off ballistic missiles…”

또 누군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진전된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자리에 앉아 대화하는 것에 흥미나 진지함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국무부는 어느 시점엔 대화를 하고 싶지만 정책에 있어서 변화는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북한과의 첫 번째 대화는 전제조건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틸러슨 장관] “We are ready to have the first meeting without preconditions…”

일단 만나 원하는 바가 무엇이든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한 뒤, 진전시킬 수 있는 로드맵 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분명히 했던 미국 정부의 과거 기조와 다른 것으로, 대북 접근법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해당 발언 직후 북한이 도중에 추가 무기 실험을 결심한다면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것이 대화를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는 단서를 달았었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조용한 기간’을 가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생산적 논의를 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날 노어트 대변인은 이 같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부각시키고, 동시에 국무부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비로소 대화에 나서겠다는 기존 원칙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노어트 대변인은 ‘조용한 기간’이 얼마나 돼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비핵화 의지와 상관 없이 ‘조용한 기간’만 거치면 북한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비핵화는) 우리의 목표로 남아있다”며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핵화 목표에 있어선) 백악관과 같은 입장이라고만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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