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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 북핵 위기 속 핵기지 첫 방문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4일 네브라스카주의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존 하이튼 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4일 네브라스카주의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존 하이튼 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미 핵무기 핵심 기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북한에 사용할 많은 군사적 방안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티스 장관이 13일 미 노스다코타 주에 있는 마이노트 공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마이노트 공군기지는 미군의 핵무기 3각 체계(nuclear triad)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제외한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두 가지 전략 핵무기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핵심 기지입니다.

매티스 장관이 미 전략 핵 기지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미 국방부는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매티스 장관이 1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휘·통제하는 미사일 경보시설(MAF)과 핵탄두를 보관하는 무기 보관지역(WSA)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4일에는 중서부 네브라스카 주에 있는 미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21세기 전략 억제에 관해 지휘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티스 방문의 전략 핵 시설 방문은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매티스 장관은 이달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많은 군사적 방안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북한 정권에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경고했었습니다.

[녹취: 매티스 장관] “We have many military options. The president wanted to be briefed…”

북한 정권의 어떤 위협도 거대한 군사적 대응,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겁니다.

매티스 장관은 12일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관해 기자들에게 “유엔안보리가 북한을 범세계적 위협으로 인식해 한 목소리를 다시 냈다며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티스 장관]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poke with one voice again, recognizing the global threat

미 국방부는 13일 매티스 장관의 전략 핵 기지 방문은 북한의 연쇄적인 핵·미사일 도발에 앞서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전술핵 재배치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확장억제의 심장부를 방문한 것이어서 남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에는 미 확장억제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에는 세계 최강의 전략 핵무기 능력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노트 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 B-52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은 모두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등 확장억제의 주요 전략 자산입니다.

미 공군은 지난 6월 현재 미니트맨-3를 400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매티스 장관이 방문한 마이노트 공군기지에 배치 혹은 보관돼 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이번 전략 핵 기지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핵 현대화 작업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에 관해 언급하며 자신과 행정부가 수백억 달러를 군사력 증강에 투입해 날마다 세계 최고의 새 장비들이 미군에 운반되고 있다고 강조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에 이런 군사력을 사용하길 바라지 않지만, 만약 이를 사용하면 북한에 매우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14일 전략사령부 방문에 이어 15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뒤 복귀할 예정입니다.

전략사령부는 미군의 9개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로 전략억지, 우주와 사이버전, 전자전, 미사일 방어, 정보.감시.정찰(ISR), 대량살상무기 대응 등 범세계적인 전략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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