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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대북 압박 높여야…군사적 조치엔 반대”


문재인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에드워드 마키 단장 등 대표단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에드워드 마키 단장 등 대표단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오늘(21일) 한국을 방문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대표단을 만나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되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와 제프 머클리·크리스 벤 홀러 상원의원, 그리고 캐롤라인 맬로니·앤 와그너 하원의원을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문 대통령과 미 하원 동아태 소위 대표단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재와 압박은 북 핵 폐기를 위한 대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최종적으론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을 통해 북 핵 폐기의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의원 모두가 한국의 친구이며 북한 문제 해결에 함께 하겠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고견을 묻는 마키 위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전했습니다.

<S.Korea President says even slight conflict on Korean Peninsula may threaten Korean & U.S. lives…act1 hyk 8-21-17> [녹취: 박수현 대변인 / 한국 청와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면서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한국은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면서 북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전통적으로 북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경우 빚어질 재앙적 결과를 우려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수현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입니다.

<S.Korea President says even slight conflict on Korean Peninsula may threaten Korean & U.S. lives…act1 hyk 8-21-17>[녹취: 박수현 대변인 / 한국 청와대] “아주 제한적 범위의 군사적 옵션의 실행도 결국 남북 간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한국인만 아니라 한국 내 많은 외국인과 주한미군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며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렇게 성장한 대한민국을 다시 폐허로 만들 수 없는 노릇이고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경제가 전적으로 중국과의 교역과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북 핵 문제를 푸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북한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방한 중인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은 2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미국은 앞으로도 동맹국 방어를 위해 전략자산과 미사일 방어(MD) 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미국과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급한 도전 과제로, 능력 고도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을 하루 앞둔 20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미 전략사령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등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 장관은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운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하이텐 사령관의 방한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21일 한국의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도 만났습니다.

정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직후 B-1B 등 미 전략무기를 신속하게 전개해 동맹의 대응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 합참의장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확장억제 전력의 공세적이고 적시적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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