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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대북 강경 발언 크게 완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의 도발적 언사에 대응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 최근 눈에 띄게 완화돼 주목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괌 포위사격에 대한 승인을 미루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당국자들이 유화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장전 완료’ 등 북한과 말폭탄을 주고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러나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위협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북한의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논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해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미국의 행동을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공개된 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계속 관심이 있다”며 거듭 대화 용의를 밝혔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한 발 물러서기 전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공동 기고문에서, 군사적 방법 보다는 북한과의 협상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이례적인 이 기고문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 17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 해법은 끔찍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경제적 압박만으로는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없고 평화적인 방법을 선호한다며 다만 북 핵 허용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전쟁 임박설과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미군 최고위 당국자들이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16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 그건 잊어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배넌 수석전략가는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에 서울 시민 1천만 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외신기자 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미-북 간 거친 언사가 오고 간 이후 대화의 조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노어트 대변인] "A show of goodwill would be to stop nuclear testing, to stop ballistic..."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멈추고 역내 안정을 흔드는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 선의를 보이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CBS' 방송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과반수는 현 시점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59%가 군사행동 위협에 반대한 반면 찬성은 33% 였습니다.

그러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 핵 문제 해결에 실패할 경우 군사행동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58%로, 반대 3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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