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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쏜 미사일 ICBM 가능성 커...한반도 긴장 악화”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발사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ICBM으로 결론이 날 경우 북 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930km, 최대 고도는 2천300km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군 당국이 관련 정보에 대해서 정밀분석 중이긴 하지만 이런 추정치로 미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발사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번 미사일을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ICBM의 기준 사거리인 5천500km를 훌쩍 넘어 8천km는 족히 날아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그러나 북한이 설사 ICBM급 사거리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핵 미사일로 기능하려면 풀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이나 핵탄두 경량화 등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도 관련 실험을 계속하면서 핵 고도화를 향한 도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추가적으로 핵탄두 폭발실험이라든가 기폭장치와 연결된 실험이라든가 이런 실험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또 만약 필요하다면 6차 핵실험같이 핵탄두를 좀 더 경량화하고 소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그 쪽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핵과 미사일의 질과 양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북 핵 문제가 협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그리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ICBM을 시험발사 함으로써 협상보다는 핵무기 보유를 향해 질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고 교수는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앞세워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중국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불만을 표시할 테고 또 중국도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시진핑 체제도 아마 상당히 북한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마지막 남은 원유 지원, 수출 중단 같은 카드를 빼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했던 한국의 문재인 새 정부도 대북 압박으로 태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최근 미-한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압박하되 대화에 방점을 두는 합의가 있었지만 북한의 이번 도발로 압박 국면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문재인 정부도 대화모드에서 강경모드로, 물론 대화의 끈을 놓진 않겠지만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또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도 예상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역시 대화보다는 압박과 제재 쪽으로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죠.”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번 주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 메시지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대한 큰 그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의 이번 도발로 이런 전향적인 구상들을 발표하기엔 상당한 부담이 생겼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남북 태권도 교류를 시작으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통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높이려 했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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