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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외 암살공작 사례들...김정남 외사촌 이한영 등 피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여성에게 살해됐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여성에게 살해됐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북한 정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작원을 이용한 북한의 과거 암살 사례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997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 씨가 한국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국 정부 조사 결과 이 씨는 집 앞에서 북한 공작원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 성혜랑은 김정일 위원장의 처 성혜림의 언니입니다. 이 씨는 지난 1982년 스위스를 거쳐 한국에 망명했고, 1996년 모친이 탈북한 뒤 북한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는 활동을 하다가 살해됐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본명 이일남) 씨. 탈북 후 정착한 한국에서 지난 1997년 북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본명 이일남) 씨. 탈북 후 정착한 한국에서 지난 1997년 북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1996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최덕근 한국 영사가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북한 공작원들이 최 영사를 암살했다고 보도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최덕근 영사 사건 외에 북한 공작원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는 2건이 더 있습니다.

2011년 8월 21일에는 중국 단둥에서 대북 선교활동을 하던 김창환 선교사가 독침 공격으로 숨졌습니다. 다음날인 22일 중국 옌지에서도 10여 년 간 대북 인권활동을 해 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요인 암살 시도가 실패한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2011년 탈북자로 가장한 북한 간첩이 한국에서 반북 활동에 앞장 서는 탈북자를 살해하려다 발각돼 체포됐습니다. 안 씨 성을 가진 이 간첩은 독침과 독총을 써서 대북 전단 살포에 적극적인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를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0년에는 한국 수사당국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역시 탈북자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한 북한 요원을 2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황장엽 전 비서는 한국에 망명한 뒤 사망할 때까지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또 1983년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미얀마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화를 면했지만, 한국 정부 고위 관리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은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도 시도했었습니다.

지난 1974년 북한이 포섭한 재일 한인 문세광이 광복절 기념식 행사장에서 박 대통령을 저격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총격을 피했지만, 부인 육영수 여사가 숨졌습니다.

한편 한국 경찰은 김정남 씨 살해 사건을 계기로 태영호 전 영국주재 공사 등 한국 내 주요 탈북자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최고 수위로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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