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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소장 "김정남 피살 북한 소행 확실...정보기관 과잉충성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다른 형 김정남.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누가,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여부입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 전문가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안찬일 소장을 전화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오디오: 안찬일 소장] "김정남 피살은 북한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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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는데, 가장 궁금한 것이, 이것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거의 100% 북한의 소행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김정남이 나라 밖에 적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중국 같은 경우에는 김정남을 보호해주고 관리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암살된 장소가 말레이시아라는 점, 말레이시아는 북한에게는 무비자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 광부들도 많이 나가 있고 그 외 해외송출 인력이 있어서 북한 공작원들이 침투하기 아주 좋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또 김정남이 그 지역을 자주 왕래했고 특히 미녀 첩보원들에 의한 암살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북한이 대남공작, 해외공작원들을 미녀 첩보원들로 다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공작원에 의한 암살이다. 이것은 북한의 전유물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번 공작이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적인 지시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 "그것을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반반의 가능성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고 또 북한에도 과잉 충성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지난해 혁명화 농장을 다녀와서 무언가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또 김원홍 보위상이 이번에 갑자기 해임된 원인도 정찰총국이나 대남통일전선부, 국가보위성, 이 세 가지 핵심 권력기관이 암투 과정에서 김정은을 살해하는 문제를 놓고 선점권을 노리는 권력투쟁으로 김원홍이 해임됐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저는 김정은의 직접 의지와 명령이 있었거나, 아니면 그 밑에 과잉 충성분자들이 김정은의 의중을 읽고 '그렇게 하는 것이 충성하는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김정남이 20년 이상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를 옮겨다니면서 생활해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피살된 배경은 뭘까요?

답) "김정은이 올해로 집권 만 5년째가 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이 꺾어지는 해, 정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이제 집권에 자신감을 얻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리해 버리겠다,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구상에서 김정남이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중국 같은 경우 지난해만 해도 노골적으로 평양의 정권교체를 강조했고 그 정권교체 방식도 사회주의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만 들어내는 이른바 '핀센트 레짐 체인지'를 강조해왔는데, 그렇게 될 경우 중국의 대안은 당연히 장성택처럼 중국의 시장경제를 선호하는 김정남을 거기다 앉힌다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각본이 있었다고 할 때, 김정은은 김정남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북-중 관계가 고조되면서 자신이 쫒겨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경쟁자를 제거하는 수순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 보도를 보면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침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측이 공항으로 유인을 했다고 보십니까?

답) "아마 유인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유인보다는 길목을 지켰다고 봐야죠. 김정남이 비행기에서 내려서 싱가폴로 간다든지 아들 김한솔이 있는 파리로 간다든지, 늘 다니는 통로가 아마 있었을 겁니다. 호랑이나 맹수들도 약자를 잡을 때 길목을 지키듯이 북한 공작원들이 과거 김현희 KAL기 폭파범 사례 등을 볼 때 항상 지키는 길목이나 다니는 통로가 있고, 목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서 실행에 옮기기 때문에 저는 첩보원들이 길목을 지키다가 행동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이 제 3국에서 자국민을 살해한 것인데요. 이것이 앞으로 외교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되지는 않겠습니까?

답) "그렇죠. 지금 김정은이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제소되려는 상황이고 북한 내에서 장성택이나 현영철 등 많은 사람들을 숙청하고 처형한 것도 죄목에 포함이 되는데, 만약에 말레이시아와 같은 제 3국에서 공공연하게 공작원을 보내서 독침으로 암살했다면, 북한의 공작원 둘이 말레이시아를 벗어나서 북한으로 도망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과거 버마 아웅산 테러 때처럼 두 명의 용의자가 생포되면서 그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것처럼 이번 공작원들이 붙잡히게 되면 이것이 폭로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미국 트럼프 정부, 유엔, 나아가서는 중국마저도 북한의 이와 같은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으로부터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경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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