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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첫 CICA 참석...북 핵 문제 등 협력 요청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이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 회의-CICA’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CICA는 ‘유럽안보협력기구’를 모델로 삼은 아시아 26개 국가의 지역협력체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윤병세 장관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간 중국 베이징에서 ‘대화를 통한 안보 증진’을 주제로 열리는 제5차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 회의, CICA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전체 26개국 외교장관 또는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하며 회원국이 아닌 북한은 참석하지 않습니다.

윤 장관은 28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 유엔 안보리 결의 2270 호의 전면적 이행,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등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CICA 회원국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만큼 윤 장관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차원의 연계성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입니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윤 장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다자회의 등을 통해 안보리 결의 채택과 이행, 대북 압박 공조를 견인해 왔다면서 이번 CICA 회의 참석도 이런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CICA는 ‘유럽안보협력기구’를 모델로 아시아 지역 내 상호 신뢰 구축과 분쟁 예방을 목적으로 지난 1992년 카자흐스탄의 주도로 출범한 지역협의체입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등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 26개국이 정식 회원국이며 미국과 일본은 참관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 장관의 참석은 CICA 가입 10년 만에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외교차관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해 왔으며 지난 2014년에는 이례적으로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외교장관이 CICA 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 신뢰구축 협조 등을 위해 가입은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대신 미국이 빠진 지역협의체가 갖는 안보적 함의에 따르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4년 상하이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CICA를 아시아 지역의 안보협력기구로 만들 것을 공식 제안하고 아시아의 안보는 아시아인들이 수호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동대학교 김준형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준형 교수 /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일종의 중국발 ‘아시아 협력구상’이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던졌는데 누가 참석하느냐가 외교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죠. 외교장관을 보내면 중국에 동조하는 거 아니냐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측면이 있는거죠.”

김 교수는 아울러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내 배치를 놓고 한-중 간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한국 외교장관이 직접 CICA에 참여함으로써 중국에 유화적 접근을 하는 게 아니겠냐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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