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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국 석탄 수출 타격으로 외화 수급 차질'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탄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북한이 적자 수출을 감수하거나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 가격의 하락으로 북한 당국의 외화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자원연구소는 3일 공개한 ‘북한 지하자원의 수출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수요 감소 때문에 북한의 석탄 수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의 석탄 수출 원가는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1t에 평균 41 달러에 불과하다며 톤 당 가격이 40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북한은 적자 수출을 하거나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입니다.

[녹취: 최경수 박사 / 북한자원연구소장] “중국에서 석탄이 제일 많이 쓰이는 곳이 제철하고 난방 쪽인데 그쪽 산업이 위축되다 보니까 석탄 수요가 줄어들 거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수출을 늘려야 하겠지만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지하자원 아니면 수산물이기 때문에 어렵겠죠. 일단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좀 괜찮은 것 같은데 내수가 북한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수출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그러면 아무리 내수 쪽에서 진작을 시킨다고 해도 쉽지 않겠죠.”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의 톤 당 국제가격은 2012년 101 달러, 2013년 83 달러, 2014년에는 73 달러였고 올해 10월 말 기준으론 55 달러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올해 10월까지 1천646만t의 석탄을 수출했지만 비슷한 양을 수출한 2013년과 비교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훨씬 적습니다.

올해 북한의 석탄 수출 대금은 9억100만 달러로, 2013년 13억8천만 달러에 비해 35%나 줄었습니다.

최경수 소장입니다.

[녹취: 최경수 박사 / 북한자원연구소장] “수출을 하고 싶어도 산업 수요가 없으니까 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전체 규모가 물량은 많아져도 상대적으로 수출 원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역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절대적 금액이 줄어들죠. 일단 북한이 수출을 늘려야 하겠지만 지하자원 아니면 수산물이기 때문에 어렵겠죠.”

최 소장은 북한 내 20~30 개의 석탄 무역회사가 있다면서 대부분 중소 규모인 만큼 석탄 가격의 하락으로 이들 회사가 입은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최 소장은 이어 북한 지하자원 보호 측면에서 한국의 생필품과 농자재 등을 북한의 석탄과 맞바꾸는 구상무역 형태로 한국 정부가 북한의 지하자원을 반입하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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