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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해 무역 소폭 증가...적자는 크게 늘어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북한의 지난해 무역 규모가 소폭 증가했지만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90%선을 유지해 편중 현상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약 76억 1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 (KOTRA)가 5일 내놓은 ‘2014년도 북한 대외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수출 31억6천만 달러, 수입 44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역 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무역적자는 12억9천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무려 41%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수출은 1.7% 감소한 반면 수입은 7.8% 증가한 때문입니다.

수입이 늘어난 주요 품목은 전기와 기계류 플라스틱 등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전기 기기 수입은 4억3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55%나 급증했습니다.

IBK 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입니다.

[녹취: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박사] “북한이 작년에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소 가동률이, 그리고 석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서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력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이 반영돼 전기와 관련된 제품들을 대거 수입하면서 수입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석탄 등 광물성 연료로 11억8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체의 37%를 차지했습니다.

조봉현 박사는 수출이 감소한 이유는 바로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인 광물성 연료를 포함한 지하자원의 단가가 지난해 30%가량 떨어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의류와 부속품 수출로, 전년 대비 24%나 증가한 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 때 남북교역이 활발하던 시절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가 임가공 형태로 상품을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오던 사업을 남북관계 악화 여파로 중국 업체들이 대신하면서 중국으로의 의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는 수출 28억4천만 달러, 수입 40억2천만 달러로 총 6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5% 정도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2013년 89%에서 지난해 90%로 조금 상승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다음으로 교역 비중이 큰 나라는 러시아,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혀 없었고 미국도 대북 경제 제재 조치로 인해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 구호물자의 원조에 그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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