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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석탄 가격 폭락으로 외화난" - WSJ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경제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석탄 가격 하락으로 평양의 외화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경제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주요 수출품인 석탄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중국의 해관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북한의 대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이 비해 9.8% 감소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됐는데, 그 같은 감소 추세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북-중 교역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중국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북한산 석탄 가격 하락도 꼽을 수 있습니다. 2011년에 톤당 100달러였던 북한산 무연탄 가격은 최근 5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또 북한의 또 다른 수출품인 철광석의 대 중국 수출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북-중 관계 악화로 평양의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규모도 줄었습니다. 지난 9월말 평양을 방문한 일본 언론인 후쿠다 게이스케 씨입니다.

[녹취: 후쿠다 게이스케] ”제가 방문한 데가 그랬는지 몰라도 중국 관광객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러시아 루불화의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가 평양으로 보내는 외화 송금도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국 서울대 김병연 교수입니다.

[녹취 김병연]”그 중에서 1인당 가장 수입이 많은 쪽이 러시아 파견 근로자입니다. 근로자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일종의 ‘충성 자금’으로 북한 정권에 바치게 됩니다. 근데 러시아 경제가 나빠지고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러시아 루블화로 받은 돈의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죠. 그 말은 실제로 북한 정권에 들어가는 달러 즉 외화수입이 준다고 볼 수 있겠죠. 따라서 이건 북한 정권에 좋은 일이 아니고 외화수입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요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이 같은 수출 감소로 외화난이 가중되면서 김정은 정권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의 외화난을 풀기 위해 한국을 무역 상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개론 선임국장은 “한국은 북한 경제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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