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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침체 장기화하면 북한 경제에 타격"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가파르게 성장했던 중국경제가 뚜렷한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북한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북한, 특히 외자로 경제를 살려보려는 김정은 정권에겐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증권시장의 대표적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초만 해도 5천 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3천50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지금도 3천600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매년 10%를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확장일로에 있던 중국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70%를 훌쩍 넘는 북한은 중국의 경기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2.4% 줄었습니다.

특히 대중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석탄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11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8%나 감소했습니다. 물량도 줄었지만 거대 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요 지하자원의 국제시세가 일제히 하락한 탓입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4일 발표한 ‘북한 석탄생산량 추정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런 감소세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경제 회생을 위해 필요로 하는 외화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북한 사람들에게 경영기법과 경제정책을 가르치는 싱가포르의 비영리 교류단체 ‘조선 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대표는 최근 홍콩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북한이 직면한 압력 가운데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만큼 위협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경기의 장기 침체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를 살려보려는 김정은 정권의 시도에 커다란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IBK 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입니다.

[녹취: 조봉현 박사/ IBK경제연구소] “현재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서 라선 지역이나 신의주 원산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려고 추진 중인데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 북-중 간에 투자 협력이나 외자 유치에서 이런 지역 중심으로 다소 속도가 느려지거나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은 대중 의존도가 지나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 등을 상대로 무역과 투자유치의 다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최근 들어선 대외 투자유치 환경을 재정비하고 혜택을 확대하는 등 투자자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일례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과 관련해 조건을 충족하는 투자자에게 다양한 특혜를 주겠다며 세일즈 강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에도 금강산에서 중국과 스웨덴 등 외국 관계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지하자원 산업이 잠재력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소장 / 북한자원연구소] “북한의 지하자원 산업은 중국의 산업 경기, 5.24 조치, 유엔 제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잘 해결된다면 북한 지하자원 산업이 굉장히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장기간 위축되더라도 북한경제 전반을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폐쇄적 자립경제 체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대외교역에서 입은 타격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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