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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풀려난 제프리 파울 "당일 오후까지도 석방 사실 몰라"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프리 파울(가운데) 씨가 존 데빌리 대령(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타티아나 파울 씨.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프리 파울(가운데) 씨가 존 데빌리 대령(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타티아나 파울 씨.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제프리 파울 씨가 급박했던 석방 당일 상황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파울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 오후까지도 풀려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미 국방부 인사가 평양의 한 호텔로 찾아와 자신을 데려갔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2일 미 오하이오 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서 반 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제프리 파울 씨.

미국은 당시 북한이 적시한 일정에 맞춰 평양에 군용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파울 씨는 11일 ‘VOA’에 석방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까지도 풀려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파울 씨] “It came very suddenly. The day that I was released I was…”

여느 때처럼 방안에서 혼자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북한 안내원이 찾아와 6개월 전에 넘겨준 개인 짐을 점검하자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파울 씨는 옷가지까지 모두 챙겨 억류 장소를 떠나게 돼 결국 재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걱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파울 씨] “I began worrying this is the trial they were talking about…”

특히 평양의 보통강호텔의 한 회의실로 옮겨져, 공식 기소 절차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가 들어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석방을 허가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미국인이 그 직후 나타나 미 국방부 소속임을 밝히고 석방 소식과 귀환 계획을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파울 씨] “And immediately thereafter, two American officials came up, not officials but there two Americans said we are with DOD and you are coming with us; you are coming home…”

석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으며, 이후 30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는 설명입니다.

파울 씨는 두 국방부 인사 가운데 한 명은 의사로 귀환하는 동안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며, 그에게 시력과 청력 저하를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미국인이었다고 파울 씨는 밝혔습니다.

이어 탑승한 비행기는 24~36개의 일등석을 갖춘 일종의 귀빈용이었으며 전자통신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내 이곳 저곳을 둘러봤지만 고위 당국자로 보이는 인물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는 토니 홀 전 하원의원이 자신의 석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홀 전 의원이 지난 8월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한 두 차례 방문해 자성남 대사에게 직접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 석방을 이끌어내기까지 수많은 물밑 노력이 있었고, 그 과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울 씨는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나머지 두 명의 미국인 모두 북한에서 풀려난 데 대해 매우 기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녹취: 제프리 파울 씨] “Congratulations! We’re glad…”

파울 씨는 억류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두 사람의 귀환을 환영하며, 이들이 원할 경우 함께 만나 서로의 경험을 나눌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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