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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4.25 영화촬영소' 외국 관광객에 첫 공개


북한 평양의 예술영화촬영소 외부에 설치된 대형 선전 벽화.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예술영화촬영소 외부에 설치된 대형 선전 벽화.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이색적인 관광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관광이 주로 자연경관 감상과 혁명사적지 답사로 구성됐지만, 최근에는 영화제작소 등 다양한 장소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 ‘고려여행사’는 4일 웹사이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4.25 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 달 31일 4.25 예술영화촬영소를 둘러보고 북한 희극영화 ‘청춘이여’를 감상했습니다.

[녹취: 청춘이여 Nat Sound]

영화 상영 전 ‘청춘이여’를 만든 전종팔 감독이 직접 나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전 감독이 영화 줄거리를 계속 말하자, 영화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관광객들은 소개를 멈출 것을 소리치기도 했다고 고려여행사는 전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관광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팝콘, 즉 강냉이 튀김을 먹을 수 있도록 중국 베이징에서 기계를 들여갔고, 다음 번에 외국인들이 방문했을 때도 팝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고려여행사는 앞으로 모든 북한 단체관광 일정에 4.25 예술영화촬영소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4.25 예술영화촬영소는 총 13만5천여 제곱미터의 방대한 부지에 자리잡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영화제작소입니다. 고려여행사는 촬영소 건물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인민군에 둘러싸인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거대한 벽화를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2012년 영국과 벨기에와 합작해 만든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도 4.25 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됐습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양 인근 평안남도 평성의 대동강의류공장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지난 달에 외국인들이 대동강의류공장을 방문해 작업공간을 구경하고, 천 조각들이 꿰매져 운동복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 기계들은 꽤 신식이었고, 아주 좋은 상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1961년에 문을 연 대동강의류공장에서는 650 명의 근로자들이 주 6일 일하고 있었습니다.

고려여행사에 따르면 이 공장 관리인은 관광객들에게 공장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1970년대에는 러시아에 작업복을 수출했고, 80년대에는 베트남에 제복을 수출했으며, 1990년대에는 일본 유아복 회사의 하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은 현재는 전세계에 수출되는 스키복을 만들고 있다고 관리인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다양한 전문 관광상품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북한 방문을 전담하는 전문여행사를 새로 설립하고, 평양국제축구학교도 외국인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스포츠관광 외에 외국인이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 관광전문열차를 타고 여러 곳을 둘러보는 열차관광, 역사유적을 둘러보는 건축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이 출시됐고, 지난 6월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사상 최초로 북한의 산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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