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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미-한 첩보망 피해 비행'


8일 한국 국방부에서 최근 추락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한미공동조사 결과 발표 후 이성열 합참 전략무기기술정보과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기가 그동안 미국과 한국의 첩보망에 포착되지 않은 비행체인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북한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1990년대부터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이번에 발견된 3대의 무인기와 같은 비행체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위협이라고 한국 군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미-한 합동조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영상 송수신 장치는 실려 있지 않았지만 무인정찰기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사전에 입력된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발진지점으로 복귀하는 기능은 무인정찰기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현재의 방공작전 태세와 대응 전력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우선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를 올해 안으로 긴급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군이 운용하는 저고도 레이더로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없어 이스라엘제 레이더를 구매해 청와대 등 국가 중요 시설과 서부전선의 주요 축선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저고도 레이더와 연동되는 타격체제로는 독일제 레이저 무기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낙탄이나 파편 피해가 거의 없어 대도시의 중요 시설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3대의 북한 무인기는 자체 중량이 10~14kg이지만 카메라와 낙하산을 제거하면 실을 수 있는 무게가 3~4kg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무인기가 소형이지만 치명적인 살상능력을 갖춘 생화학 무기나 신경가스, 핵 폐기물 등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들 무인기에 4kg의 폭약을 장착해 건물에 충돌시켜도 거의 피해가 나지 않고 살상범위도 1~2m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군은 3대의 북한 무인기를 조립한 뒤 실제 비행실험을 해서 비행 거리와 성능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무인기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한동안 모호한 태도를 보여오다가 지난 달 14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조작’과 ‘날조’라며 한국 정부를 비난한 뒤 줄곧 무인기와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해 왔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한국 정부에 무인기 사건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한 것도 천안함 폭침 사건 때와 똑 같은 방식의 대응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한국 내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컴퓨터 침입 사건 때도 ‘북한 소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강력히 부인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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