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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부 "추락 무인기, 북한서 발진 확인"


지난달 6일 한국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 3일 주민의 신고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지난달 6일 한국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 3일 주민의 신고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최근 한국에서 추락한 무인기 3대는 북한이 정찰용으로 보낸 것이라고 한국 국방부가 오늘 (8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해당 무인기들의 임무명령서를 해독한 결과 북한 지역에서 발진한 것이 확인됐는데요, 한국 군 당국은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경고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4월 사이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모두 북한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일 한국 국방부에서 최근 추락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한미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성열 합참 전략무기기술정보과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한국 국방부에서 최근 추락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한미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성열 합참 전략무기기술정보과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한 공동조사팀이 무인기 3대의 비행조종 컴퓨터의 임무명령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 소행임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공동조사 전담팀은 최근 발견된 소형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했고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써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 3월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발진, 복귀 지점은 개성 북서쪽 5km 지역이며 3월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발진, 복귀 지점은 해주 남동쪽 27km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무인기는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비행계획과 남측지역의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습니다.

또 지난 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 복귀 지점이 북한 강원도 평강 동쪽 17km 지점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파주 무인기는 청와대 등 수도권 핵심시설을,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소청도와 대청도의 군부대를 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무인기는 북한이 중국에서 개발한 무인기를 홍콩을 거쳐 수입한 뒤 복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중국 무인기 개발업체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달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번 무인기 사건은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써 명백한 군사 도발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해서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조치할 예정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3대의 무인기를 실제로 비행시켜 비행 거리와 성능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달 11일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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