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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일본인 납북자 가족 면담 "딸 가진 부모로 용서 못해"


24일 일본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면담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도 두 딸을 둔 부모로서 납치 문제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면담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도쿄의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약 1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면담에는 13살의 나이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연락회'의 이즈카 시게오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요코다 씨 부부는 메구미 씨의 어릴 적 사진과 지난 달 처음으로 상봉한 손녀 김은경 씨의 사진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여줬습니다. 김은경 씨는 메구미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입니다.

요코다 씨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메구미 씨가 13살의 나이에 북한에 끌려간 뒤 3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요코다 씨가 가져온 사진들을 일일이 보면서 요코다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두 딸을 둔 부모로서 납치 문제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측과 협력한다는 미국의 약속도 재확인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며 자신들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납치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했다고 일본 언론에 전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이즈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바쁜 일정 가운데도 납북자 가족을 면담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미국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일본 방문 때 연설회에 메구미 씨의 부모 등 납북자 가족을 초청한 적이 있지만, 직접 면담한 적은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과 면담한 것은 지난 2006년 4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메구미 씨의 어머니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앞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연락회는 일본 정부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켜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에게 납북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7 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지만 다른 실종 사건에도 북한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2002년 5 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낸 뒤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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