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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문수 경기지사 "경기 북부, 통일 최대 수혜자 될 것"


2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의 VOA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의 VOA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통일의 최대 수혜자는 경기 북부 주민들이 될 것이라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VOA' 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25일 미 하원에서 DMZ 사진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미국의 한반도 통일 지원을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과거 동독처럼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외부정보를 계속 북한에 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김문수 지사는 젊은시절 노동과 민주화 운동가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국회의원을 거쳐 2006년부터 인구 1천2백만 명이 거주하는 경기도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25일 김 지사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오디오 듣기] 김문수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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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김 지사님 반갑습니다. 어떤 계기로 워싱턴을 방문하셨습니까?

김문수 도지사) 이번에 경기도에서 한국의 DMZ 관련된 사진집을 냈는데, 마침 워싱턴에서 사진전시회를 하게 되어서 방문했습니다.

문) 특별히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

김문수 도지사) 지금 우리 국내에서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우리 한반도의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도와줄 수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의원님들을 비롯해서 더 많은 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한반도의 통일, 그리고 북한의 인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좀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문)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주창하면서 한국 정부가 청와대에 통일준비위원회를 곧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문수 도지사)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 저희는 환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통일이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 소위 통일비용론, 그런 생각이 많았는데, 통일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 대박이 터진다. 국민들이 통일이 대박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경기도 북부 지역 DMZ 근처에 있는 파주, 연천, 김포, 이런 지역은 말 그대로 통일이 대박이 됩니다. 우선 북한으로 가는 통일의 철도, 통일의 도로 이런 것들이 모두 경기 북부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교통이 첫째 좋아지고요. 그 곳에 있는 많은 군 부대가 사실 압록강, 두만강으로 옮겨 갈 때는 군사시설 규제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토지 활용도가 높아지겠죠. 그리고 여러 가지 면에서 통일의 대박은 최전방, DMZ 근처의 땅이 가장 대박이 터지는 곳입니다.

문) 의원 시절부터 북한인권법안을 처음으로 발의하시는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차원에서 북한과 어떤 교류를 하고 계시고, 또 인도적 지원 상황은 어떤지요?

김문수 도지사) DMZ 근처에 있는 지역에 민간인과 군인이 말라리아에 많이 감염되기 때문에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 말라리아 퇴치 예방사업을 북한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속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북한 방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라리아 모기를 잡는 모기약과 여러 가지 구충제 같은 것들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 임진강 관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자고 저희들이 계속 제안하는데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만은 중요하다고 보고요. 북한의 산이 모두 다 민둥산입니다. 산에 나무가 없습니다. 북한산에 나무를 심기 위해서 개풍에 9헥타르의 양묘장, 묘묙을 기르는 양묘장을 저희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충분한 교류가 되지 않아서 나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좀 답답합니다.

문)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그런 교류를 지속할 뜻은 분명히 있으신 거군요.

김문수 도지사)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경기도에는 탈북자도 가장 많고 실향민들도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고향 방문, 가족 친지 상봉, 이런 것들을 바라고 있는데 그것이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면서 저희들이 북한 당국에도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직 잘 안되고 있고 매우 조금씩만 만나고 있기 때문에 참 안타깝습니다.

문) 마침 한국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는데,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로타 드 메지에르 총리가 “동독처럼 북한의 미래를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언급을 최근에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문수 도지사) 아마 제일 중요한 점이 북한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 바깥 세상의 소식을 듣고 알아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VOA 같은 경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지금 비록 그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자유 소식을 전하는 것, 바깥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바로 이산가족 상봉이나 서로 교류하는 것, 서로 만나서 교류하는 것, 세 번째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공동으로 하는 것, 이런 작은 것부터 해야 되는데 가장 첫 걸음이 바로 서로간의 소식을 전하고 들을 수 있는 이 방송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지사님은 한국의 옛 권위주의 정부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셨고,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를 하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계신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한국의 위상과 지사님의 개인적 자산이 북한의 변화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요.

김문수 도지사) 반드시 억압이 있는 곳에는 희망을 꿈꾸는 삶이 있다. 억압받고 그 상태에서 그대로 좌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얼음장 밑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돋아나듯이 억압이 강할수록 새로운 자유를 추구하고 갈구하는 많은 몸부림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제 개인의 경험으로는 제가 두 번 감옥에 갇혀서 2년 반을 생활했는데 감옥에 갇혀서 있을 때가 가장 바깥 소식이 그리워지고 작은 소식에도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 정보가 넘치는 것 같지만 북한 동포들에게는 특히 북한의 수용소에 갇혀 있는 어려운 주민들에게 작은 한마디의 말, 한마디의 희망 그것은 바로 우리가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 우리는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고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한 인간이다. 그리고 당신의 인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라고, 그것을 위해 우리는 노력하겠다고 이렇게 하는 이 메시지야 말로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문) 마침 인권 이야기를 하셨는데 최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됐고,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는 강력한 권고안까지 냈는데 중국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혔습니다. 또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실마리가 풀리기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문수 도지사) 마침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인터뷰에서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희망을 말씀하셨는데 아주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중국이 진정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 그렇지 않고서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지도자들이 진정한 리더십은 인권을 중시하는 것이고 특히 바로 이웃에 있는 그 북한 주민들의 인권, 그리고 그들이 먹을 것을 구해서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서 중국 땅으로 찾아온 이들의 최소한의 인권, 기본적 인권을 중시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다 더 분명한 메시지가 미국을 비롯한 우리 한국 그리고 세계 모든 나라들에 의해서 중국 측에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 끝으로, 북한과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경기도 책임자로서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십니까?

김문수 도지사) 저는 아직까지 우리 대한민국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북한 주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사과의 말씀, 죄송한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진정한 자유, 그리고 진정한 평화,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말 우리들이 더 큰 노력을 해야 되겠다, 무엇보다도 같은 동포, 같은 국민인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또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하루빨리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서 입법화하고 북한 동포들의 기본적 인권에 대해서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 국민의 헌법적인 책무고 세계인권선언에서 선언하고 있는 인류의 기본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외면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우리가 아무리 경제가 발전한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자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다시한번 큰 변화를 일으켜서 북한 동포들의 인권 보호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 지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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