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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에 비핵화 위한 실질 행동 거듭 촉구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왼쪽)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21일 한국 외교부에서 외교회담을 가졌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왼쪽)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21일 한국 외교부에서 외교회담을 가졌다.
한국을 방문한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거듭 촉구했지만, 북한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류 부부장은 또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VOA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한 중인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1일 이경수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17일부터 나흘간 평양을 방문한 뒤 곧바로 서울로 온 류 부부장은 이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류 부부장은 평양에서 박의춘 외무상과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라며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되풀이해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부부장은 평양에서 또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류 부부장은 북한의 최근 정세와 관련해 한국측에 표면적인 관측이라고 전제하면서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고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가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류 부부장은 불안이 완화되는 쪽으로 현 상황이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긍정적 요소를 관련국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부부장은 북한이 남북관계 진전을 바라고 있다고 한국측에 전달했고 북한에 대해선 돌발행동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선 불안이 조성되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대해 이경수 차관보는 연례 방어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차관보는 중국 측에 북한 변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중국이 보여 온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했습니다.

류 부부장은 한반도 정세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의제라며 상부의 지시를 받고 북한에 이어 바로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북-중 관계 전문가인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류 부부장의 남북한 연쇄 방문에 대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이산가족 상봉으로 무르익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신상진 광운대 교수] “남북한 간에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한 이런 국면 완화의 불씨를 갖고 이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중국이 대내 경제발전을 이루고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박병광 박사도 중국이 남북관계를 적극 중재하고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다시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습니다.

류 부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그리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만났고 22일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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