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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방중...'북한 문제 견해차보여'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주요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그러나 적지않은 견해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이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날 회동이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이었다고 말할 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케리 장관의 견해와는 크게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베이징 도착 하루 전인 13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이 “독특하고 중요하다”며, 중국이 좀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14일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이미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각종 채널을 통해 6자회담 관련 국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고 각 국가와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케리 장관의 시진핑 국가주석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시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AP통신’은 케리 장관이 북한 문제와 중-일 간 영유권과 과거사 분쟁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중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중국이 댜오위다오로 부르는 센카구 열도 분쟁, 그리고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항공식별구역 지정 문제와 관련해 적지않은 견해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에 포함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유사시 미국이 일본을 지원하고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지역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중국을 비난할 게 아니라 일본에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15일 베이징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뒤 인도네시아 방문 길에 오릅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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