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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국장 "북한 수소폭탄 실험 성공 주장, 사실과 달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9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9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수소폭탄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미 국가정보국장이 밝혔습니다. 또 미 국방정보국장은 북한 정권이 지도부 보호 등을 위해 지하시설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정보당국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DNI)과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장 (DIA)이 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전세계 위협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청문회 발언과 서면보고서에서 지난달 6일 실시된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다는 북한 정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래퍼 국장] "North Korea carried out 4th nuclear test claiming it was a hydrogen bomb but …”

북한의 핵실험 결과를 계속 평가하고 있지만 지난달 실험은 저위력 실험으로, (일반적인) 핵융합 장치의 성공적 실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어 북한이 2013년 공언한 대로 원자로 재가동 등 핵 시설을 계속 확대해 왔다며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원자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서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을 실전배치하기 위한 초기 조치들을 이미 취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지난해 분석을 되풀이 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7일 실시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전에 작성돼 추가적인 평가는 없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올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미국의 국익과 동아시아 안보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확산 위협과 관련해 휴대용 방공미사일 (MANPADS)의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클래퍼 국장] “I worry frankly about…it’s like MANPADS which North Koreans produce and proliferate throughout the world…”

북한이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항공기들에 중대한 위협이며,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표적으로 소수의 인원이 운용하는 휴대용 무기입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이 쉬워 테러단체들이 민간항공기 테러 공격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우려돼 왔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서면보고에서 북한 지도부에 대해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은이 집권한 뒤 숙청과 처형, (잦은) 지도부 교체를 통해 유일 지도자와 최종 결정권자로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소니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지난해 비무장지대 (DMZ) 목함지뢰 도발, 핵실험 등 도발적 위협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이 군사력 증강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에 대한 광물 수출 수익을 가장 큰 수입원으로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래퍼 국장] “Well their primary trading partner, of curse, is China…”

북한 전체 교역의 90%가 중국을 통해 이뤄지며, 특히 최대 수출품인 석탄은 연간 수익이 12억 달러에 달한다는 겁니다.

클래퍼 국장은 그러나 추가 내역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의 정책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나라는 의문의 여지없이 중국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장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하시설 확장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스튜어트 국장은 “북한이 지도부와 군대의 주요 방어시설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지하시설 건설과 활용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특수전사령부의 박성만 육군 소령은 지난해 합동참모본부 군사학술지에 미군이 전시에 대비해 북한 지하군사시설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박 소령은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비상시에 이용할 갱도 비상통로를 파악하고 평양 밖으로 도피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추적해 저지할 방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 소령은 이와 관련해 한-미 두 나라 군 간부들이 북한 지하시설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었습니다.

북한은 미군의 최신 지하시설 파괴용 폭탄 (벙커버스터)과 관련 신무기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미사일 기지 등 여러 곳의 지하시설을 추가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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