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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증폭핵분열로 핵탄두 소형화 가능"


지난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습득했을 기술적 역량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핵 위력 강화와 경량화에 근접해가면서 확산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비확산정책교육센터의 빅터 길린스키 자문위원과 헨리 소콜스키 소장은 북한 핵실험에 내포된 기술적 위험성과 전세계적 파장에 주목했습니다.

두 핵 비확산 전문가는 19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공동기고문에서 수소탄 실험 여부에 집중된 논의를 북한의 가용 핵 역량과 확산 위험성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북한에서 감지된 인공지진 규모와 핵실험의 실제 폭발력 간 상관관계가 불확실하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폭발력이 약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소탄 실험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큰 기술적 도약이 필요한 수소탄 개발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만약 북한이 수소탄으로 가는 관문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다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증폭핵분열탄은 물질 중간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와 같은 핵융합 물질을 채워 초기의 핵분열로 핵융합을 야기할 수 있는 핵무기로 순수 핵분열 무기보다 2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두 전문가의 관심은 우선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주장해온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 가능성입니다. 증폭핵분열탄 개발 과정에서 핵무기를 가볍게 만들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기술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미사일은 정확도가 매우 높아 과거와 같이 수 마일 씩 목표물을 빗나갈 경우에 대비한 메가톤급 거대 열핵 폭발력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문가가 지적한 북한 핵실험의 또다른 심각성은 바로 확산 가능성입니다. 증폭핵분열탄 개발에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핵시설을 갖추고 고급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보유한 나라면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북한이 다른 나라로부터 이 기술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이었다면 그 심각성은 전세계로 확대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란에서 터키에 이르는 중동 지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그 출발점으로 1945년 당시의 핵폭탄 설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기술 인력은 매우 제한된 자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일반적 견해에 동의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군축비확산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모든 핵실험은 핵 프로그램 진전에 필요한 중요 자료를 제공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고, 제재와 강력한 수사를 내세우는 현재 전략은 북한의 계산에 영향을 주는데 실패했다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신뢰할만한 핵 억제력을 갖출 때까지 핵 역량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공조해 대북 압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 개발을 중지시킬 수 없다면서 미국은 2008년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중국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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