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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축회의 히로시마서 개막...'북한 핵 문제 제기될 듯'


유엔 평화사절인 미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지난 4월 유엔본부에서 비핵화를 지지하는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평화사절인 미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지난 4월 유엔본부에서 비핵화를 지지하는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군축회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됐습니다. 국제사회 저명 인사들이 회의 개막에 앞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마이클 더글라스 동영상] “We must act now to ensure…”

“우리는 이 끔찍한 핵무기가 인류에게 사용되지 못하도록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평화사절인 미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의 영상 메시지가 나오는 가운데 25차 유엔군축회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평화군축지역센터 (UNRCPD)와 일본 정부가 국제안보와 군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89년부터 일본 도시들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연례 행사입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을 맞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시키자는 주제로 사흘 간 다양한 회의들이 열립니다.

이에 따라 21세기에 유일하게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핵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발효를 위한 세계 저명 인사들 모임인 ‘CTBT 현인그룹’(GEP)은 25일 채택한 ‘히로시마선언’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국제사회가 핵무기 감축과 비확산을 위한 행동에 합의해야 한다며, 북한 정부가 추가 핵실험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의 핵무기 해체와 비확산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인그룹은 앞서 지난 6월 말 서울에서 채택한 ‘서울선언’에서도 북한 정부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서명과 비준, 추가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었습니다.

[녹취: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 “We’ve discussed and put it in the declaration…”

이 단체 회원인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북한 정부가 지난 2006년과 2009년, 2013년에 핵실험을 강행해 21세기 들어 전세계에서 핵실험 금지 규약을 위반한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인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히로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국제사회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를 위해 성능 확인 실험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핵무기는 반인륜적 무기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당장 핵무기를 제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들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비준해 발효될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으로 현재 183개 나라가 서명하고 164개 나라가 비준했습니다. 하지만 원자력 능력을 갖춘 44개 나라 가운데 중국과 북한, 미국, 인도,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나라는 비준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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